123 한전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전기 탄생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전기

올해는 한전이 창립된 지 123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전의 모태가 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전기가 1898년 1월 26일 설립되었다. 개화운동이 확산되면서 전기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이를 관장할 회사로 한성전기회사가 탄생했는데, 그 중심에는 전기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고종이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한성판윤 이체연을 통해 단독으로 출자한 황실 기업이었다. 그 뒤 미국인 콜부란과 보스트위크가 도급을 받아 서울의 전차와 전등 및 전화사업을 관리했다. 경복궁에 처음 전등이 켜진 지 11년 후의 일이었다.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전차사업이었다. 1899년 5월 4일 최초로 전차가 동대문과 서대문 사이를 달림으로써 우리나라 대중교통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00년 4월 10일 종로에 3개의 가로등을 설치한 것도 밤 10시까지 연장 운행하게 된 전차사업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나라는 민간에 최초로 전등이 켜진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66년에 이날을 ‘전기의 날’로 제정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전등사업은 전차사업에 이어 1900년 10월에 착수됐다. 콜부란과 보스트위크가 시공을 맡아 동대문발전소의 설비용량을 325kW로 증설한 데 이어 용산에 250kW 발전기 2대의 제2발전소를 건설해 공급부족을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회사였던 한성전기회사는 사업의 무리한 확장으로 자금 능력에 곧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인과의 합작회사인 한미전기회사로 그 체계를 바꿔야 했고, 이어 다시 일본인에게로 넘어가는 비운을 맞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는 이렇게 정착하기도 전에 무너져버리고 말았지만, 해방 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변화와 혁신을 거치며 전력산업은 크게 성장하였다.

정리. 편집실 / 참고자료. <한국전력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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