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일하는 방식의 혁신
재택근무는 사무실에 얽매이지 않고 자택 등 다른 곳에서 회사의 시스템에 접속하여 업무를 하는 근무 형태이다.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 절약과 집중력 향상, 유연한 시간 활용 등으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민간기업인 롯데는 주 1회 재택근무를, SK이노베이션은 1주 출근 후 3주 재택근무방식을 운영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상시적 재택근무를 도입하였다. 언택트 시대 코로나19 상황에서 재택근무는 이제 기업들의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
한전은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여건 마련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비롯한 비대면 이메일 보고, 화상회의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리모트워크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재택근무를 시행하여 왔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코로나19 상황 종료 후에도 상시 재택근무 도입을 시행할 계획이다.
비상 재택근무를 경험한 총 1만 2,17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재택근무 만족도는 7.9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재택근무 참여 의사는 75%로 나타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전면적 재택근무 시행에 따라 서버용량 부족 등 ICT 인프라 보완과 자유로운 재택근무 신청 분위기 만들기, 대면 중심 보고문화 개선 등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전은 이에 따라 더 효율적인 재택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빠르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 먼저 외부에서 업무망으로 접속하기 위한 보안회선 VPN의 동시접속 확대로 재택근무자의 불편함을 없앨 계획이다. 또한 기존 데스크탑PC 일부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재택, 현장 등 노트북을 통해서 사내외 어디서든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또 이메일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한편 비대면 보고문화 확산 기반도 마련하였다. 모바일 기반 다자간 화상회의 시스템(구축 중)은 비대면 협업, 소통 채널 확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과 Z세대 등장은 일과 삶의 균형, 자율성이 보장된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방식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은 다양한 근무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지속 개선,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성공적인 재택근무 정착을 위해 조직의 업무방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하영호 / 한전 인사처 차장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를 구축하다
내 책상에서 내 컴퓨터로만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 기업문화뿐만 아니라 업무 환경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한전은 클라우드를 비롯한 모바일, 정보보안, 무선통신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업무 환경인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를 구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꼭 필요한 일을 스마트하게’라는 목표 아래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협업과 소통, 공유를 통한 일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그동안의 관행적인 보고와 회의 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추진하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는 3無 즉, 경계 없는(Borderless), 선 없는(Wireless), 종이 없는(Paperless) 디지털 업무 환경의 구축이다.
먼저 ‘경계 없는(Borderless)’ 환경은 기존의 데스크탑PC를 노트북으로 바꿔 재택이나 현장 등 사내외 어디서든 편리하고 안전하게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한 업무 환경이다. 또한 모바일 스마트 워크 플랫폼을 구축해 업무전용 협업, 소통 보안 메신저 개발과 모바일 자료공유 스토리지로 스마트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선 없는(Wireless)’ 사무실은 사무실의 랜선과 유선전화기를 없애고 무선랜과 스마트폰으로 바꾸었고, 회사 사내 전화와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필요하면 어디서든 업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종이 없는(Paperless)’ 업무 환경은 관행적인 보고나 회의 문화 개선을 위해 간단한 업무는 종이 출력 없이 이메일로 비대면 보고할 수 있도록 사내 메일 시스템을 개선하였다. 이메일 보고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비대면 보고문화 확산 기반을 마련하였다. 또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자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협업 소통 채널 확대를 마련하였다. 한전은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으로 사내외에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는 가운데 구축한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는 리모트워크의 기반이 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일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 시범 적용을 끝내고 일하는 효과분석과 개선사항을 도출해 2021년부터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를 전 사업소로 확대해 한전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복현 / 한전 ICT기획처 차장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 기술 구축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은 로봇 소프트웨어에 의한 오피스 업무의 자동화를 의미한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도록 해 기존 시스템의 변화 없이 사람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 기술이다. 이 기술에서 로봇과 자동화라는 의미 때문에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엑셀 프로그램의 ‘매크로’ 기능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로봇은 매크로와 달리 사람이 업무처리를 위해 하는 모든 행위를 할 수 있다. 매크로는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만 그 기능을 할 뿐이지만, 로봇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권한이 주어진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미 제조업에서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일을 단순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수수료 정산, 카드 사용 중지 등의 업무에 RPA 기술을 도입하면서 업무 효율을 큰 폭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9년부터 RPA 기술 구축 사업을 추진하여 왔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이면서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는 업무에서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사업자 대금지급과 아파트 검침 지원에 활용되는 ‘세금계산서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송’ 업무가 1단계 RPA 시행 대상으로 선정되어 지난 2019년 11월부터 전 사업소에 도입되었다.
신재생 사업자로부터 매달 들어오는 수백 건 이상의 세금계산서 이메일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일이 번거로웠는데, 이 RPA 기술 전용계정으로 자동전송 처리되어 업무 담당자는 중요하고 시급성 있는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한전은 본사와 사업소 업무를 대상으로 업무프로세스, 기술성과 효율성 등 RPA 전환 적합성을 검증해 사무, 기술 등 업무 분야별 적용과제를 확정지어 2단계 확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RPA 기술이 안정적으로 현장에 적용되면 업무시간 내에 더 생산적으로 일하는 사람만이 수행 가능한 창조적이고 더 높은 부가가치가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곧 닥칠 미래 시대의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로봇이 수행한 일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업무의 일부가 될 것이다.
현재 RPA 기술은 AI, 컴플라이언스와 연계해 업무처리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점차 그 연계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이미 챗봇, 머신러닝, 광학문자판독기(OCR) 등과 연계된 차기 RPA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학습기능이 각 업무와 결합하게 되면 업무 자동화 영역이 더 확대되면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업무에 이 기술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민 / 한전 ICT기획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