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 INSIGHT
한전은 2021년부터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지중화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의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초, 중, 고 통학로 주변의 전선로와 통신선로를 지중화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 · 중 · 고 통학로’
안전하고 깨끗하게

스쿨존 지중화 사업 시행
일러스트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의 연이은 사고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통안전 강화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학교 통학로 주변 환경개선에 대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19년도의 학교 통학 여건 개선과 관련하여 모 여중의 집단민원을 계기로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초 · 중 · 고를 대상으로 통학로 안전 개선을 위한 기획조사를 하였고, 한전을 비롯한 통신사 등 관련기관은 개선방안을 검토하였다.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으로 선정, 빠른 추진동력 얻어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어린이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통학로 주변의 전선과 통신선을 지중화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2020년 7월, 저탄소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 국가안전망 강화를 골자로 수립한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의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돼, 빠른 추진 동력을 얻게 되었다.
이 사업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까지 앞으로 5년간 총사업비 2조 원 규모로 진행된다. 지자체가 요청한 후 지중화 사업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분담해야 할 비용 중 일부를 국비로 지원함으로써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적극적인 지중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학교 주변 지중화 사업이 활성화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학교 주변에 설치된 교통신호, 안전표지 등에 대한 시인성이 개선되면 운전자들에게도 편안한 주행환경이 될 것이다.
한전은 2021년 그린 뉴딜 사업계획 수립을 위하여 지난해 6월부터 지자체의 수요를 조사하였다. 지자체가 신청한 사업 중 정부가 결정한 예산범위 내에서 지중화 기본요건을 충족하면서 평가점수가 높은 순으로 29개 지자체, 총 33개 사업을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33개 사업 지원, 지중기기 설치공간 마련해야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지자체, 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선 사업이 승인된 지자체는 총사업비 중 부담률(30%)에 해당하는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한전의 통계에 따르면 승인된 지중화 사업 중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취소되는 사업의 비율이 안타깝게도 연평균 20%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지중화 사업을 하면 전주에 설치된 변압기와 개폐기 등의 기기를 설치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지중기기 설치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 추진을 할 수 없다. 학교 통학로 주변은 보차도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이거나 보도가 협소해 기기 설치공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경우 지자체와 교육청 간 협조를 통해 학교부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학교 공간에 설치하면 학생들의 보행 안전 개선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가공배전 선로 지중화 사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21년부터 시행하는 그린 뉴딜 사업이 지중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전은 그린 뉴딜 지중화 사업에 따른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갈 예정이다.

  • 지중화 전

    지중화 전

  • 지중화 후

    지중화 후

한전의 지중화 사업

전국 어디에서나 도로를 따라 설치된 전주와 전선, 그리고 전주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통신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설비는 가정, 기업 등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번화가나 신도시의 일부 거리에는 전주와 전선이 보이지 않는다. 전주와 전선을 땅속에 묻어 지중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설치된 전주, 전선, 그리고 전주에 공용설치된 통신선을 철거하고 지중으로 옮기는 사업을 지중화 사업이라고 한다. 지중 전선로는 공중으로 노출되는 전주와 전선이 없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외부로 노출된 전력설비가 없기 때문에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설비를 보호하여 전주넘어짐, 전선떨어짐 등 2차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공중선로 대비 건설비용이 매우 비싸고, 선로가 땅속에 있어 고장정전 발생 시 고장점 발견 및 복구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지중화 사업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첫 번째는 토지소유자 등 일반인이 미관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전에 요청해 시행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의 비용은 요청자가 전액 부담하여야 한다. 둘째는 지자체장이 공익을 목적으로 요청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전기사업법과 ‘가공 배전선로의 지중이설사업 운영기준’을 근거로 매년 지자체로부터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한다. 지자체에서 요청한 지중화 사업은 산업부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경우 한전에서 총사업비의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통상 ㎞당 약 15억 원(통신선 포함 시 약 30억 원)의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지중화 사업은 대부분 지자체 요청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쾌적한 환경 및 미관, 보행여건 개선, 안전에 대한 욕구증대 등으로 전력 설비의 지중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지자체에서도 도시미관 개선 및 지역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지자체 요청 지중화 사업의 신청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글. 최인영(한전 배전계획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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