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앙트 와이너리, 최초의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곳

2007년 7월 미국 태양광기업 SPG Solar는 와인 농장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파니앙트(Far Niente)’의 저수지에 477kW 규모의 태양광설비를 설치했다. 저수지 수분 증발 억제를 목적으로 설치된 이곳의 수상태양광 시스템은 설치 전과 비교해 약 70%의 수분 증발 억제와 함께 연간 1%의 전력생산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포도농장 저수지에 총 994개의 수상태양광 모듈을 설치, 저수지 수분 증발을 막고 깨끗한 수질로 관리하고 있으며, 포도 재배 및 와인 생산에 쓰이는 전력 전량을 수상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고 있다.
빼어난 정원 경관으로 인해 단순한 와인 생산시설에서 탈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유명한 이곳은 수상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이후 이를 견학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더욱 붐빈다.
파니앙트 와이너리에서 첫 선을 보인 수상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이후 일본 아이치저수지 수상태양광, 이탈리아 페트라 와인농장(Petra winery) 등에 설치되면서 세계적으로 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태양광 발전 와이너리

파니앙트 와이너리는 1885년 설립 후 1919년 금주령으로 폐쇄되었던 와이너리를 1979년 길 니켈(Gil Nickel)이 재건한 곳이다. 와이너리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현판의 ‘Dloce Far Niente’라는 문구에서 지금의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Dolce Far Niente’는 라틴어로 ‘아무 근심 걱정 없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오래된 지하동굴이 있는데, 와인을 저장하는 최고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파니앙트의 와인은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향으로 유명하며,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와인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3,0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파니앙트 와이너리처럼 수상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거나 육상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이용하는 와이너리가 많다. 이들 와이너리는 와인 농장뿐 아니라 사무실과 테이스팅 룸 등 모든 곳에 쓰이는 전기를 태양광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생산한 와인의 라벨에는 ‘Sustainably Farmed Solar Powered’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 만든 와이너리는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상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와인 농장을 운영하는 파니앙트 와이너리는 수질 정화 및 수분 증발 억제 등 자연친화적인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수상태양광이 주목받는 이유

수상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육상태양광 발전과 동일하다. 다만 태양광 모듈을 고정하는 방식과 생산된 전력을 송전하는 방식, 그리고 주변 환경 특성상 부식에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 등에서 보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수상태양광은 환경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육상태양광의 경우 대부분 농지 또는 임야에 설치되는데, 이 과정에서 토양 및 산림 훼손 문제가 매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면에 의한 냉각 효과가 태양광 모듈의 발열을 낮춰주는 기능을 하므로 육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 효율을 갖는 것도 장점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온도가 1℃ 상승하면 발전 출력은 0.5% 감소되는데, 수상태양광의 경우 동일 용량 설치 시 육상에 비해 발전출력이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상태양광 설치 시 광 차단으로 인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녹조류 발생을 억제하고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어류의 산란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어족 자원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이같은 수상태양광의 장점들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태양광 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기관,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들이 최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