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TRAVEL
학창 시절 벚꽃이 활짝 피면 소풍을 가곤 했던 경주는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경주는 봄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벚꽃 시즌이 되면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물드는 경주에서는 곳곳에 숨어있는 벚꽃 명소를 찾는 것도 재미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만나는 문화유산과 한옥 상점들이 늘어선 황리단길도 경주에서 빼놓지 말고 가봐야 할 곳들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화려한 봄을 만나다

경주
사진명소로 유명한 첨성대의 벚꽃 전경.

사진명소로 유명한 첨성대의 벚꽃 전경.

첫 번째 코스
벚꽃비를 맞으며 산책하다

푸릇푸릇한 식물과 화려한 꽃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벚꽃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얻고 기분 전환을 해보자.

경북 경주시 신평동 일대에 자리한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오랜 기간 벚꽃 명소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 보문호 호숫가 주변을 아름드리 벚꽃 나무가 가득 채워 꽃길을 만든다. 잔잔한 물 위로 흩날리는 꽃잎은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보문호를 느긋하게 한 바퀴 둘러보고 보문정으로 가보자. 보문정은 CNN에서 한국의 비경으로 소개했을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팔각 정자가 있는 연못 주변에는 수양벚꽃의 늘어진 꽃가지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한 이곳에서는 사진 찍는 솜씨가 없어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문관광단지가 고전적인 벚꽃 명소라면 김유신장군묘로 가는 길은 젊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벚꽃 명소다. 경주 터미널에서 서천교를 건너 우회전을 하면 현지 주민들은 충효교라고 부르는 흥무로가 나온다. 2007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경주 시민들 사이에서 벚꽃길이 아름답기로 이름이 난 곳이다. 약 1km의 도로는 양쪽에서 우거진 벚나무들의 가지가 맞닿아 벚꽃 터널이 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한 벚꽃 터널에서 벚꽃비가 내린다. 떨어지는 벚꽃을 손으로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꽃잎을 잡아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가 전부 없어지기를 빌어보자.

  • 한옥의 멋을 살려 고전미가 가득한 ‘손카페앤펍’.

    한옥의 멋을 살려 고전미가 가득한 ‘손카페앤펍’.

  • 개화기 시대의 의상을 대여하는 동경의상실.

    개화기 시대의 의상을 대여하는 동경의상실.

  • 카페 훌림목 수플레 팬케이크.

    카페 훌림목 수플레 팬케이크.

  • 캐릭터 접시 원데이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라움공방.

    캐릭터 접시 원데이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라움공방.

두 번째 코스
젊음의 활기를 즐기다

벚꽃 거리를 걸으며 기분 전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젊음의 기운이 넘쳐흐르는 황리단길로 가보자. 황남동 포석로 일대를 일컫는 황리단길은 내남네거리부터 황남초교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총거리 712m의 길이다. 거리 양쪽으로 한옥의 멋을 살린 카페와 음식점, 아기자기한 소품점, 한복 대여점 등 다양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황리단길은 입소문을 타면서 규모가 점점 커져, 골목길 사이사이에도 트렌디한 상점들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골목을 탐험하면 취향에 맞는 카페와 상점들을 찾을 수 있다.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서 수플레 팬케이크를 즐길 수도 있고, 루프탑 카페에서 여유 있게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나지막이 펼쳐진 기와지붕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골목 곳곳에 위치한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은 액세서리, 캔들, 캐릭터 도자기, 마크라메, 고체 향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공방에서 배운 취미생활에 집중하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오는 느낌이다.

12만 6,500㎡의 넓은 땅에 23기의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

12만 6,500㎡의 넓은 땅에 23기의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

세 번째 코스
역사책 속 한 페이지를 만나다

천년고도 경주에 왔다면 역사의 향기는 꼭 느껴보자. 경주는 도시 전체가 커다란 박물관처럼 느껴질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다. 황리단길 시작점인 내남네거리에서 보면 거대한 거북의 등처럼 보이는 고분군이 펼쳐져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역사지구 대릉원지구다.

대릉원은 천마총, 황남대총, 미추왕릉 등 크고 작은 신라의 무덤들이 모여있는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군이다. 우거진 나무와 푸른 들판에 고분이 펼쳐져 있어 고즈넉하게 산책하기 좋다. 요즘은 SNS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황리단길 끝지점인 황남초교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거나, 내남네거리에서 대릉원담장길을 따라 걸어가면 신라의 대표적인 유물인 첨성대를 만날 수 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는 경주 밤하늘의 별들을 관측하기 위해 축조됐다. 선덕여왕은 “하늘을 알면 세상이 보일 것이다”라며 별 관측을 중요시했고, 관측 결과에 따라 농사 시기를 결정하거나 국가의 길흉을 점쳤다고도 전해진다.
첨성대 앞에는 넓은 들판이 있어 가족들이 함께 연을 날리거나 공놀이를 하기도 한다. 또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인, 가족, 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온전히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천년의 밝은 빛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한전 경주지사
경주는 유구한 천년의 역사를 증명하듯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이자, 원자력, 미래자동차 등의 신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하는 미래도시이다.
산과 바다, 넓은 대지 등 다양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주시는 서울시의 2.2배에 달하는 1,324㎢의 면적을 관할하고 있다. 권욱 경주지사장과 96명의 직원들은 넓은 관할구역의 설비보수유지에 어려움을 겪지만,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성장하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경주지사는 천년고도에 걸맞은 고건축양식 사옥으로 고풍스럽고 웅장한 미를 뽐내며 관광객 · 시민들과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경주에서 한국전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며 안전하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주지사는 비단 문화교류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2020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와 지역 인재육성을 위하여 취업 컨설팅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언택트 채용설명회와 온라인 취업멘토링을 시행하였다. 또한 코로나로 집단 보건격리에 들어간 요양시설에 마스크를 전달하고, 지난 여름 태풍으로 인한 이재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지역의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었다. 다가오는 봄, 경주지사 직원들은 옛 문화를 지키며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힘이 되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희망의 싹을 틔울 것이다.

한전 경주지사

경주지사 사옥.

글/사진. 류인재(여행스케치 기자) / 자료 사진. 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http://www.gyeo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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