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고객과의
전화 통화.
입사한 지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서대전지사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여 현재는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력관리처 배전운영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출근과 동시에 영업정보시스템 GIS 도면을 켜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영업정보시스템은 전력설비와 고객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한전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사용한다. GIS 도면은 전력 설비의 위치와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이다. 이 지도로 고객이 고장 신고한 설비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날 퇴근 후 접수된 고장 등의 민원을 확인하고 전화 통화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오전 중으로 연락하여 답변이 늦어지지 않도록 한다.
오후에는 전화로 처리가 어려운 민원 현장 확인과 배전 선로 순시 점검 업무를 한다. 전주와 전주에 설치된 변압기 이설 요구, 소음 · 전자파 측정 등이 주를 이룬다. 직접 방문하여 조치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이후의 일정 등을 설명하고 안내한다.
요즘은 5월까지가 조류 산란기여서 선로 순시로 전주의 조류 둥지를 우선 확인하고 수목이나 이물질 접촉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순시하며 찾은 노후 설비와 보강 대상은 위험한 순으로 보수공사 설계를 입력하여 고장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이 외에도 배전보수를 비롯한 배전진단, 가공배전, 내선 · 계기파트 등의 업무로 고객의 불편 없는 전기사용을 돕는 것이 배전업무 담당자들의 일이다.
민원 현장 확인과 선로 점검.
배전원에게 어려운 점은 역시 민원 전화다. ‘비둘기 때문에 차가 더러워지니 전선을 옮겨 달라’, ‘전기인입선 때문에 벽이 갈라졌다. 벽을 새로 세워 달라’ 등의 난감한 민원들은 정말 대처가 어렵다. 고객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전으로 영업 피해가 발생하거나 고객 전기설비 고장 등의 민원은 먼저 전화로 고객에게 사과드리고 직접 방문하여 양해를 구하지만, 이 일은 매번 새롭고 어렵다. 정 대리는 그때마다 고객의 불편을 줄여 정전 없는 무결점 전기 공급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진다.
대전은 자연재해도 거의 없고 조용한 도시이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대전에 2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새벽부터 정전사고가 이어졌고, 모든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겨우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 침수된 지하차도에는 컨테이너 박스가 둥둥 떠다니기도 하였고 도로 유실, 하천 범람으로 전주 수십 기가 쓰러지고 많은 설비 피해가 발생하였다.
7년간 대전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비상근무를 했지만 이처럼 정신이 없던 때가 있었나 싶다. 24시간 동안 이어진 비상근무로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 직원들의 노력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해소하였다는 점은 뿌듯한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기술직군을 준비하면 전력기술 관련 학과목이 세분화되면서 기사 자격증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학업과 병행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회사 업무와 병행하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기사 공부로 습득한 지식은 NCS 전공 문제, 직무면접과 입사 후 업무에도 유용하게 쓰이니 꼭 자격증 취득을 추천한다.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지원하여야 한다. 짧은 근무 기간이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면접 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인턴 활동 후 입사하면 배전 · 송변전 등 업무 직군 선택에도 도움되고 확실히 업무 적응도 빠르다.
대전 동구에 자리 잡은 대전세종충남본부는 김선관 본부장을 비롯한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시, 충청남도 지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고객 호수는 225만 호이다. 정부행정기관의 62%와 국방의 중심인 3군 본부, 첨단과학 대덕연구단지가 자리 잡은 행정 · 국방 · 첨단과학의 중심지를 책임지고 수도권 전력공급 핵심 송전선로 2개를 운영하는 국가 전력계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대전세종충남본부는 공식 네이버 포스트 운영으로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을 쏟으며 고객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 전기업무 처리 모국어 안내 동영상 ‘한국전력 Global KEP-COach(켑코치)’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외국인 등 언어적 소외고객의 전기사용을 돕기 위해 우리말을 비롯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5개 언어로 제작해 배포하였다. 켑코치는 한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