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는 세상에 감출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길거리를 나뒹구는 일회용 마스크부터 집안에 쌓여가는 택배 박스와 배달 음식 용기까지. 이처럼 쓰레기가 늘어갈수록 대두되는 것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다. 잘 쓰는 것만큼이나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글. 서지연(칼럼니스트) / 참고 자료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허유정 지음, 뜻밖)>, <쓰레기책(이동학 지음, 오도스)>
제대로
버리는 법
#분리배출과 재활용
주말이나 연휴 다음날의 쓰레기장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버리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했을 것이다. 터질 듯 가득 채운 쓰레기봉투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물 쓰레기도 그렇지만,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뒤죽박죽 섞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는 특히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풍경이다.
한국에서 쓰레기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처리되는데 2018년 기준 매립 7.3%, 소각 5.6%, 재활용 87.1%의 양상으로 기록됐다(‘2018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 환경부·한국환경공단 2019 발표). 얼핏 쓰레기 중 재활용의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이는 재활용 쓰레기의 비율이지 재활용률을 뜻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재활용 쓰레기의 품질은 날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분리배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재활용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흔히 재사용과 재활용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자는 원래 물건이 만들어진 의도대로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가공해 다시 사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리배출 된 종이는 재생지가 되고, 깨진 유리 조각은 녹여서 다시 병으로 만들며 페트병은 가공을 통해 재생섬유로 탈바꿈한다. 귀찮고 번거롭게 여겨지는 분리배출이지만 그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면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게 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공동 제작한 앱, ‘내손안의 분리배출’에서는 분리배출의 핵심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이물질을 헹구며 라벨 등 재질이 다른 것을 분리하고, 종류를 섞지 않아야 한다는 것. 즉, 내가 버리는 것이 쓰레기가 아니라 재료라는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재활용이 시작된다.
1. 화분은 일반 쓰레기다. | |
2. 형광등은 재활용 쓰레기다. | |
3. 나무젓가락은 일반 쓰레기다. | |
4. 각종 음식 뼈는 음식물 쓰레기다. | |
5. 고추장, 간장, 쌈장 등 장류는 음식물 쓰레기다. | |
6. 전단지는 종이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다. | |
7. 칫솔은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다. | |
8. 사진, 종이컵, 영수증은 종이 쓰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 |
9. 패스트푸드 음료컵의 뚜껑과 빨대는 모두 플라스틱에 포함된다. | |
10. 깨진 유리병도 재활용 대상이다. |
[정답] 1.O 2.O 3.O 4.X 5.X 6.O(코팅된 종이는 분리수거되지 않는다.) 7.X 8.O 9.X(뚜껑은 플라스틱, 빨대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10.X
종이류와 종이팩은 서로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되므로 분리배출은 필수다. 우선 종이류는 이물질을 제거한 뒤 반듯하게 펴서 묶어 배출한다. 오염된 종이나 비닐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이 안 되므로 주의할 것. 종이팩은 내용물을 비워 물로 행군 후 압축해서 배출한다.
흔히 사용하는 캔 역시 음료,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들어있는 상태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내용물을 버리고 깨끗이 씻는 것이 기본. 부탄가스의 경우에도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로 버린다. 고철 역시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는데, 예를 들어 냄비의 플라스틱 손잡이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 배출한다. 가능하면 상표도 제거할 것. 버릴 때 병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색깔별 분리함이 있다면 분리하여 배출한다. 거울, 전구, 도자기류, 와인 잔 등은 유리병류에 속하지 않으므로 따로 버려야 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페트병은 라벨을 꼭 제거하고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든 다음 뚜껑을 닫아 배출한다. 플라스틱은 재활용 마크 아래의 재질을 확인하여 종류별로 나눠서 버리는 것이 좋고, 펌핑식 용기는 펌프를 분리해서 배출한다.
비닐류는 날아다니지 않도록 한 봉투에 모아 배출한다. 참고로 버블랩도 비닐류에 포함된다. 일반 스티로폼 용기 등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씻어 배출 가능하지만, 가전제품 구입 시 완충재로 사용되는 발포성수지는 가급적 구입처로 반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