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갈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2022년 3월 역사적인 개교를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교원 선발과 캠퍼스 신축 계획 등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윤의준 대학설립추진위원장을 만나 새롭게 열리는 에너지 시대의 핵심 동력이 될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이뤄갈 미래를 들었다. 글. 황지영 / 사진. 김민정(MSG스튜디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대학 만들 터”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학설립추진위원장
Lead the Future
Ⓐ 설립과 관련한 마지막 절차인 대학설립 인가를 받는 일입니다. 내년 상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지난 10월 16일 국회에서 대학설립과 지원을 위한 법안 발의가 되었으니 잘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가를 받기 위한 교육과정, 연구, 캠퍼스 등 설립 전반에 걸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우리 대학은 세계 유일무이의 에너지에 특화된 연구 · 창업 중심의 대학입니다. 학생 1천 명 규모의 강소 대학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학 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과대학이지요. 미국의 코넬텍과 이스라엘 테크니온처럼 실용학풍을 기반으로 한 대학으로 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석학급 30~40대의 젊은 우수 과학자 교수와 연구 창업에 잠재역량을 갖춘 대학생, 포스닥이 함께 배우고 연구하는 최고 수준의 인재가 모이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이 같은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생 선발이나 교육과정도 분명히 차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모든 학생에게 열려 있는 학교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에너지 연구나 창업 캠프 등 다양한 방식의 통로를 열어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하고 선발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형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교육 역시 공급자 위주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학교가 그 역량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교육방식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외국 대학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는 방식인데, 대표적으로 미국 올린공대의 PBL(Project Based Learning) 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도출하거나,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교수는 학생들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PBL 교육과정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공대형 PBL+ 교육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교육과정으로 대학의 중점연구 분야와 관련된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에너지 기후환경, 수소에너지, 차세대 에너지 그리드 등의 연구를 이끌고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 캠퍼스는 대학 설립이념을 반영하여 에너지특화, 융복합, 스마트 콘셉트로 최고 수준의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2022년 3월 개교에 필요한 핵심시설을 우선 건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학교 운영에 필요한 추가시설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캠퍼스 종합계획과 1단계 시설 세부설계 중입니다. 착공을 위한 지자체의 인허가 절차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정은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에너지공대법’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장기적 대학 발전을 위해 발전기금을 유치하는 등의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학교 설립에 참여할 교원을 모집하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초기에 우수한 교원을 영입하는 것이 대학의 발전 방향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 혁신,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에너지 그리드, 수소에너지, 에너지 기후 · 환경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잠재력을 가진 국내외 우수 교원을 초빙하기 위한 채용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물론 이분들이 나주 혁신도시에서의 생활에 불편함 없도록 생활 지원 등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연구자의 연구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환경 구축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대학들은 뜻하지 않게 비대면 수업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이라는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죠.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듣는데, 이런 강의를 꼭 우리 학교 교수에게서 받을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이미 전 세계 유명한 교수들의 강의는 온라인에 올라와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학과 교수의 역할이 어쩔 수 없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 시대는 이런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더한 셈이지요. 기존 교육체계는 존폐 자체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되었고, 화상이나 녹화 방식의 일방향 온라인 교육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교수-학생 간의 양방향 소통을 활성화한 문제 해결형 교육과 글로벌 MOOC 및 첨단 5G 시스템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수강이 가능한 모델을 구상 중입니다. 이런 미래 혁신적 교육모델은 국내외 교육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롤 모델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면에서 우리 대학은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봅니다.
Ⓐ 우리 대학은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에 특화된 연구, 창업 중심의 대학으로서 인류가 고민하는 에너지 문제를 도전적 연구로 해결하는,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원천기술과 창의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는 산실이 될 것입니다.
특히 에너지 소비 · 공급을 효율화하는 에너지 전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혁신과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세계적 에너지 연구의 인력과 자원을 결집해 기술을 사업화하고 이를 창업으로 연계하여 글로벌 에너지 연구, 창업의 허브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 서울대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대학입니다. 그러나 이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전공대설립단이 설명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방향을 듣고 서울대에서 정년을 맞으려는 생각을 뒤로하고,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새로운 대학을 만드는 일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새 그릇에 새 술을 담는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는 최적의 결과를 만들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대’의 기틀을 잡겠습니다. 초반에 학교의 틀을 잡기 위해, 제도화하고 정착화시키는 노력을 부단히 하겠습니다. 초기에 혁신적인 문화와 제도를 잘 갖추도록 이끌어주는 게 저의 역할입니다.
Ⓐ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이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혁신적 교육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그 아이디어가 도전적 연구과제로,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학의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학교 운영 철학과 함께할 수 있는 핵심교원들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초석을 놓는 게 첫 총장의 사명입니다. 한국에너지공대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