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다.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배출되는 방대한 양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문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환경 문제다. 그런데 바로 이 폐기물로 연료를 만든 에너지가 있다. 이름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지만, 알고 보면 최고의 지구 환경 지킴이가 바로 폐기물에너지다. 정리. 편집팀
버려진 쓰레기의 재발견
폐기물에너지
Waste to Energy
폐기물에너지란 기존의 자원을 쓰고 난 후, 또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이용한 에너지를 말한다. 발전산업, 제조업 등의 여러 산업과 일상 곳곳에서도 생활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이중 이용 가능한 폐기물을 연료로 만들거나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에너지로 처리된 폐기물 비중을 살펴보면 건설폐기물, 사업장배출시설폐기물, 생활폐기물 순이다.
물론 모든 폐기물이 연료나 에너지가 될 수는 없다. 폐기물을 관리하는 데는 감량화(Reduce), 재사용(Reuse), 재사용(Re-cycle) 등 3R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에너지 회수(Recovery)정책이 추가되었다. 이 네 가지 단계를 거치는 동안 쓰이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소각, 바다로 배출되는 가연성 · 유기성 폐기물과 폐가스 등을 폐기물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
폐기물에너지의 종류는 이용하는 폐기물의 종류와 가공 및 처리 방식, 생산되는 연료의 형태 등에 따라 나뉜다. 크게 플라스틱 열분해 연료유, 폐유 정제유, 성형고체연료, 폐기물 소각열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플라스틱 열분해 연료유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고무, 타이어 등의 고분자 폐기물을 이용해 열분해한 뒤 청정 연료유를 만든 것이다. 폐유 정제유는 자동차 폐윤활유 등의 폐유를 정제해 생산한 재생유, 성형고체연료는 연소성이 높은 물질만 선별해 고형연료의 형태로 재생시킨 것이다.
폐기물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고형폐기물의 소각열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이 활성화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 다양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폐기물 고형연료 생산을 통해 화력발전소나 시멘트 공장의 보조 연료로 사용한다. 일본 또한 90% 이상의 생활폐기물을 소각시설에서 처리한다. 국내의 경우 폐기물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의 60% 이상을 차지해 태양광, 풍력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작은 반면 배출하는 폐기물의 양은 해마다 늘고 있다. 매립 가능한 지역은 제한적인데, 쓰레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폐기물에너지는 다른 재생에너지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건 물론 작은 국토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우리에게 직접적인 대안이 된다. 또한,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 생산단가가 낮고, 투자 규모도 작으며, 기후에 따른 발전량 손실이 생기지 않는다.
‘폐기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환경과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폐기물에너지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력보다는 인식의 문제다. 폐기물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과 환경 규제로 인해 발전소가 들어설 수 있는 입지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자연순환기본법’이 시행되어 폐기물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 유해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안전하고 깨끗하게 에너지가 처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