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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홍보대사 ‘배우 류준열’
지구를 무대로 소신을 밝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촬영한 후 환경 보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배우 류준열. 아름다운 대자연을 보며 환경운동가의 길을 걷기로 한 그는 그린피스를 후원하고, 직접 홍보 활동에 뛰어들면서 북극곰 구하기, 플라스틱 문제, 과대 포장 등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7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류준열만의 지구 구하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글. 편집실, 사진. 그린피스
북극곰 캠페인에 출연한 배우 류준열 @그린피스 페이스북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 활동에 참여한 모습 @그린피스 유튜브

에코브리티, 나비효과를 일으키다

2016년은 배우 류준열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가 움텄던 해이다. 당시 방송 때문에 갔던 남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과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후원자이자 홍보대사로 첫 걸음을 뗐다. 또한 허밍턴 포스트에 소개된 영국 밴드 맥플라이의 베이스 연주자가 쓴 <‘미세 플라스틱’을 더 이상 쓰면 안 되는 이유>란 편지를 읽고 충격을 받은 그는 한국 허밍턴 포스트에 답장으로 편지글을 기고하며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느덧 7년째 환경 관련 캠페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류준열은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공식 1호 홍보대사가 됐다.

류준열의 활동에서 눈 여겨 볼 점은 꾸준히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설파해 동참을 일으켰으며, 그의 영향력으로 실질적인 결실을 만든 것이다. 그는 2016년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마이리틀 플라스틱’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문제를 공론화했는데, 실제로 그해 화장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뿐만 아니라 2020년에는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의 메시지를 담아 자신의 SNS에 다회용 용기 인증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리며 #용기내 캠페인를 주도했다. 놀이를 즐기듯 팬들은 그와 함께 챌린지를 이어갔고, 이런 활동은 롯데마트가 아시아 대형마트 최초로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는 선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해 그는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그린피스 회원 75만 명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배우로서가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사드립니다”로 시작한 발신인 류준열의 메일에는 “올해는 플라스틱 문제를 넘어 환경 문제에 한 걸음 더 들어가보고 싶다”고 내용을 이어갔다. 한 통의 편지에는 우리가 좀 더 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한발 더 나아가 기후위기를 말하다

‘생활 속에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마인드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텀블러를 사용하며, 다회용 용기를 챙겼던 류준열은 에코라이프를 유지하는 것과 ‘기후위기’는 조금 결이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경각심을 갖고 기후변화에 민감해지기 위한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북극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기후재난은 북극곰만이 아닌 우리 인류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북극곰입니다.
당신은 나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하지만 당신이 걱정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닙니다.
이미 당신에게 계절은 의미가 없어졌고 이상기후는 더는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문제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류준열은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에 올랐다. 2017년 타이페이에서 레인보우 워리어 3호에 탑승해 2박 3일 간 ‘환경 감시선 활동을 위한 기본교육(ISO)’ 과정을 이수했다. 환경 감시선이란 전 세계 바다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의 현장을 감시하고, 세상에 이러한 문제를 널리 알려 환경 보호에 힘쓰는 임무를 수행하는 선박이다. 그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기주입식 고무보트를 시운전했으며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하는 행동에도 참여했다.

촬영장에 플라스틱 배식판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몇몇 스태프와 함께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는 류준열. 그가 강조하는 것은 플라스틱 사용의 유무가 아니다. 한번 사용했다면 재사용을 고민해야 하고, 이러한 작은 노력은 그 다음에 더 나은, 제대로 된 방식을 준비할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단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이 소비자를 움직이고, 그러한 에코슈머들이 모여 기업을 행동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