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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건축부터 마트 매장까지!
에너지 위기 극복 아이디어 ‘건물 편’
지속적으로 제기된 기후 문제와 유럽발 에너지 위기가 맞물려, 세계 곳곳은 생존을 위한 에너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주목할 첫 번째 키워드는 ‘건물’이다.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 회사, 공공장소 등은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엔환경계획은 건물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의 38%를 차지한다고 밝혔으며 한국 역시 국내 탄소 총배출량의 24.7%가 건물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설 과정은 물론 냉·난방과 전기 절약 등 저탄소 건물로 에너지 트랜스포밍이 시급하다.
글. 편집실

독일 보훔 Bochum

나무로 외벽 세운 아파트 에너지 비용 70% 절감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을 55%에서 35%로 축소했으며 궁극적으로는 가스 의존도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올겨울 전력난 대비를 위해 독일의 공공건물은 난방 온도를 19도로 제한했으며, 복도와 로비 등에는 아예 난방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최근 독일에서는 가성비 좋은 저탄소 리모델링이 이슈가 됐다. 독일 서부에 위치한 보훔의 한 아파트는 건물 외관을 목재로 감싸 에너지 비용의 70~80%를 절약하는 효과를 보여줬다.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건물을 훼손하지 않으며, 건설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

제작 과정 영상

스웨덴 셸레프테오 Skellefteå

목재 사라문화센터 연간 9,000t 이산화탄소 저장

친환경적 특성 때문에 미래 건축 자재로 떠오르고 있는 목재! 캐나다 건축가 마이클 그린에 의하면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지은 20층 건물은 이산화탄소 1,200t을 배출하지만 나무로 동일한 건물을 지으면 이산화탄소 3,100t을 저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북미와 유럽에서 대량 목재 건축 붐이 일고 있는 중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고층 목조 건물 스웨덴 셸레프테오의 ‘사라문화센터’는 바닥에서 지붕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다. 셸레프테오 주변 60km 이내의 나무를 사용해 운송 시 탄소 배출도 최소화했다. 사라문화센터에 사용된 목재는 연간 9,000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데 이는 승용차 9,000대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9번 왕복하는 양과 같다. 사라문화센터는 목재 사용 외에도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탄소 네거티브 건축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아일랜드 탈라트 Tallaght

데이터센터 폐열로 최대 160만 가구 난방 공급

최대 규모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의하면 2020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은 연간 1조 9,730억㎾h이다. 한국의 1년 전기 사용량의 4배에 해당한다.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폐열 회수를 통한 냉난방 재활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7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해 있는 아일랜드의 경우 아마존 데이터센터와 제휴해, 배출되는 폐열을 가정 및 건물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국 최초의 대규모 지역난방 네크워크 ‘탈라트 지역난방계획’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수집된 열은 지하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지역 내 건물에 열을 분배하는 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스타트업 코데마는 데이터센터 및 기타 폐열을 재활용하면 연 최대 160만 가구까지 난방용으로 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홈플러스 12개 매장 & NS홈쇼핑 스튜디오

고효율 LED 교체로 최대 39% 에너지 절감

LED 조명의 경우 일반적으로 백열등과 할로겐에 비해 10%, 형광등에 비해 50% 가량 에너지 절약의 효과가 크다. 국내 전체 가구가 저효율 LED 전구를 고효율 LED로 1개씩만 바꿔도 연간 176억 원의 비용 절감과 최대 39%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전기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홈플러스는 합정, 강동, 김포, 울산 등 총 12개 매장의 조명을 LED로 교체했으며 NS홈쇼핑 역시 방송을 제작하는 4개 스튜디오의 495개 할로겐 등을 LED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NS홈쇼핑의 경우 연간 67%의 소비 전력을 절감했다.

롯데슈퍼 매장 전국 166곳

개방형 냉장고, 문 달아서 에너지 40% 절약

현재 전국 편의점이나 마트에 설치돼 있는 개방형 냉장고는 약 50만 대에 달한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산업부에서는 전국 매장에 설치된 냉방용 개방 냉장고에 문을 다는 것만으로도 연간 82만여 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소나무 11만 그루가 탄소를 흡수한 것과 같다. 롯데슈퍼는 166곳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해 연간 2,785MWh의 전력 사용량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사용량의 약 40%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