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었어요. 진화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시키면서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 등의 서버 기능이 모두 중단돼 불편했던 것, 기억하시죠? 전류 공급이 끊어지자 일상이 중단되는 상황이었어요. AI, 빅데이터, 접속과 공유로 상징되는 미래 사회도 전류 공급이 중단되는 순간 정지하게 되는 거죠. 화재 발생 5건당 1건이 전기 화재일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고, 재산피해액은 매년 급증하여 2021년 6,026억여 원으로 집계됐다고 해요. 전기 화재는 그 위험 요소를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멀티탭 뒷면에 ‘허용전류’가 적혀 있어요.
가정용 대부분은 16A, 250V! 사용할 수 있는 허용소비전력을 계산해보죠.
허용소비전력 = 전류 x 전압 = 16A x 250V = 4000W
멀티 탭의 허용전류가 넘어가게 되면 화재가 날 수 있어요.
계산법대로 4000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전기기기를 사용하면 과전류가 되는 거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전지나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하면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나의 콘센트에 너무 많은 전기도구를 연결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전류가 흐르게 되어 화재가 나게 되요. 과전류로 인한 화재인 거죠.
전기난로나 전기장판처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전기도구는 오래 켜 두면 위험해요.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적정 전류는 어느 정도일까요? 전류는 전압의 크기가 클수록 그 크기가 커져요. 플러그나 콘센트를 자세히 보시면 보통 15A라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전기가 15A까지 흘러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전기 도구를 여러 개 사용하려면 분리하여 사용해야 돼요. 낙뢰가 있으면 과전류가 흘러 전기제품이 파손되기도 해서 서지보호기를 설치하여 전류가 부하를 통해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전기,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고 플러그를 뽑아야 하는 거 알고 있으시죠? 그리고 플러그를 뺄 때는 전선을 잡아당기지 말고 몸체를 잡고 뽑아야 돼요. 전선을 당길 경우 이음새 부분이 끊어져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플러그를 뺄 때 전선을 잡아당기면 안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플러그 안에는 두세 가닥의 금속 선이 있다는 사실! 그냥 줄을 잡아당기게 되면 전선 속 두 선이 붙게 되어 불이 날 수 있어요. 바로 이 상태를 합선이라고 해요. 단락(합선)으로 인한 전기 화재도 많이 일어나는데요. 전류가 저항이 있는 전기기구를 통과하지 않고 저항이 적거나 없는 상태의 전선 쪽으로 흐르게 되는 상황이에요. 허용전류 이상의 전류가 전선에 흘러 들어가 순간적으로 발열하게 되면서 폭발하게 되는 거죠. 이외에도 전기 화재의 원인이 되는 누전을 막기 위해 오래된 전선의 피복 손상 또는 습기의 침입 등을 막아야 합니다.
센서 금속판을 터치하면 스탠드에 불이 들어오는 이유! 우리 몸이 아주 미세한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도체이기 때문이에요. 왜 우리 몸은 전기가 통할까요? 몸은 비교적 전기가 잘 통하는 물로 이뤄져 있고, 그 물 안에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칼슘, 나트륨 등의 물질이 있어요. 이런 물질이 전기를 더 잘 통하게 하는 것이지요. 누전된 전기가 피부에 닿아 생기는 감전은 생명의 위협이 될 수도 있어요. 전기가 흐르는 전깃줄에 앉은 참새는 왜 감전되지 않을까요? 전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한 가닥의 전선에만 앉아 있는 참새에게는 전압 차가 생기지 않아 전류가 흐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선을 손으로 잡고 발을 땅에 디디면 전압 차이가 생겨 감전이 되는 것이죠.
돼지코라는 말은 플러그를 꼽는 콘센트의 모양에서 따온 말인데요. 나라마다 사용하는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전압을 승압하기 위해 필요한 변환 어댑터입니다. 우리나라의 표준전압은 220V이고 유럽 대부분도 비슷한 수준의 전압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과 일본, 대만은 110V의 표준전압을 사용하고 있으니 챙겨가면 편하겠죠?
전압이 높을수록 전기를 더 많이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수압이 높으면 물살이 세게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110V보다 220V를 선호하는 것은 고전압이 저전압에 비해 장점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가정으로 가는 배전 과정에서 일정량이 열로 변해 없어지게 되는데 전압을 110V에서 220V로 높이면 전기 손실이 25% 정도 줄어들어요. 그러면서 전기요금이 낮아지는 거죠.
1900년대 전기를 보급화할 때 110V로 공급된 탓이에요. 220V로 승압하려면 현재 사용 중인 모든 선로를 220V용으로 교체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전기제품 역시 220V용으로 바꿔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