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로 소문난 배우 공효진이 12년 전 <공책>이란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정리한 책이 아닐까 유추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어긋났다. 전기 절약을 위해 플러그 뽑기, 화장품 샘플 받지 않기 등 그만의 환경보호 실천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거창할 거 없는 공효진의 에코 라이프 중 세안 제품을 전혀 쓰지 않는 물 샤워법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왜 배우 공효진이 환경 책을?’이란 궁금증이 가시기도 전에, 2018년 업사이클링 브랜드 ‘슈퍼매직팩토리’를 론칭하며 지속가능 디자이너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버려진 섬유를 리폼해 가방을 만들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였다.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효진 배우가 22년 만에 출연을 결심한 <오늘부터 무해하게> 역시 탄소제로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충남 보령 죽도에서 일주일 동안 생활하며 탄소제로에 성공할 시 ‘1만 그루 나무’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탄소를 배출하는 양만큼 산불 피해를 입은 숲에 나무를 심는 미션은 공효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출연뿐만 아니라 기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직접 체험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했던 물품과 식량이 얼마나 많은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지 보여줬다. 이는 환경 문제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신념을 표현하는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꾸 자각하고, 자꾸 실천하고,
자꾸 용기를 낼 수 있는 여러분이 되면
얼마나 더 세상이 아름다워질까를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환경 포럼 연사로 섰던 공효진의 말
스크린만큼이나 배우 박진희가 자주 등장하는 무대는 ‘환경’을 키워드로 한 장소들이다. 태안반도 원유 유출 현장, 환경의 날 플로깅, 분리수거 처리장에서 분리수거 활동 등 지구 살리기에 진심인 그는 진정한 프로참석러다. 캠페인 현장뿐만 아니라 서울환경영화제와 환경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배우 박진희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 때는 싸이월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년 전, 자신의 친환경 일상을 함께 나누고 싶어 만든 계정의 ‘에코지니’란 닉네임은 현재 SNS 채널로 이어졌다. 그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이어온 환경에 대해 소통은 다양한 생활 정보를 얻는 동시에 기후 위기와 우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 됐다. 배우 박진희의 에코 라이프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책임감의 무게가 좀 더 커졌다. 미세먼지로 뛰어놀 수 없는 아이들을 보면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는 간절함이 들었던 것!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배우 박진희가 에코 라이프에서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다. ‘내가 행복한 만큼’이어야 우리의 사소한 도전이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속도로 환경 파괴가 지속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환경 위기의 시간’이
될 거예요.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 당장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 매거진에 실린 배우 박진희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