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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본부 김영후 대리,
뉴욕 마라톤 참가하다!

매년 11월 첫째 주 일요일, 미국 동부 뉴욕에서는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바로 지상 최대 규모의 마라톤인 뉴욕 마라톤을 직접 보고 즐기기
위해서다. 국적과 인종 그리고 나이를 떠나 거리로 나온 응원 인파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라톤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함께 마라톤을 즐긴다. 2024년 11월, 올 한 해 한전인답게
열심히 일한 만큼 나에 대한 도전으로 뉴욕 마라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왔다.

‘죽음의 다리’로 불리는 퀴스버러 브리지를 달리는 마라토너들

뉴욕 마라톤 그 속으로! 2만 명 이상이 완주해야만 비로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는 세계 7대 마라톤 대회는 보스턴, 시카고, 뉴욕, 런던, 베를린, 도쿄 그리고 호주에서 매년 열린다. 그중 응원 열기가 가장 뜨겁기로 유명한 뉴욕 마라톤은 2014년 전 세계 147개 국가에서 7만 명이 참가했고, 약 5만 5천여 명이 완주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마라톤 대회로 다시금 인정받았다. 아직 날이 밝기도 전에 탑승한 대회 전용 버스의 차창에 어느새 NYPD 특유의 눈부신 경광등 불빛이 비쳤다. 그제야 나는 출발 지점인 스테튼 아일랜드에 다다른 것을 알았다. 장장 14시간의 비행 뒤에 숙소에서 하룻밤만 자고 나온 터라 몸이 피곤했음에도 설레는 마음에 눈을 붙일 수 없었다.
대기 구역에는 추위와 싸우는 참가자들과, 애써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베이글이랑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로 정적인 공간이 채워지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들과 같이 추위와 싸우며 몇 시간을 기다렸을까. 마침내 우리는 출발선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시작해 이윽고 길고 높은 대교를 건너자 브루클린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팻말과 함께 수줍게 팔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해달라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부터 ‘내가 정말 뉴욕 마라톤을 뛰고 있구나’ 를 실감했던 것 같다.

꿈결 같았던 그날 친구들과 함께 재밌는 문구의 팻말을 만들어 응원하는 사람들과 참가자들을 위해 손수 간식을 준비해 나눠주는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때로는 주로가 좁아질 정도로 밀고 나온 수많은 응원 인파는 퀸스와 브롱크스를 거쳐 센트럴 파크까지 줄기차게 이어졌고 그 속에서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마치 내가 진짜 마라톤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로를 가득 채우며 목청껏 응원하는 사람들, 햇살에 비친 가로수, 그 위로 펼쳐진 오래된 빌딩들의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지고 아름다웠다. 그런 풍경 속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으니, 마치 ‘꿈 속을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언제 뉴욕을, 그것도 맨하튼 도로 한복판에서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이처럼 뜨겁게 뛸 수 있을까.

끝이 아닌 시작 그렇게 인생 첫 마라톤을 위한 지난 6개월간의 훈련은 센트럴 파크에 모인 수많은 관중 앞에서 멋지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비록 나의 목표였던 싱글(3시간 10분 미만)에는 미치지 못한 기록이었지만, 탈진으로 메디컬 센터에 들어갈 정도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없이 뿌듯하고 개운했다. 특히 이런 엄청난 축제에 내가 주인공의 하나로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혹시 나처럼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도시에서의 런트립(RUN+TRIP)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 7대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면?
  1. 1접수 기간에 맞춰 추첨

    대회가 마무리되고 나면 보통 바로 다음 연도의 접수를 안내한다. 당첨 확률은 5~10%며, 당첨되더라도 참가비는 보통 30~50만 원 정도다. 당첨되는 순간 참가비가 바로 결제될뿐더러 환불은 불가하니 응모할 때 여러 조건들을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2. 2국제 공인 여행사(ITO)에서 여행 상품 구매하기

    우리나라에는 공식 인증 여행사(ITO)가 세 곳이 있다. 낙첨하자마자 여행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미리 알아봐 두는 것도 요령 중 하나다.

  3. 3기록 자격 획득하기

    7개 대회 모두 빠른 기록을 제출하면 참가권을 보장해 준다. 대회마다 다르지만 보통 30대 남성을 기준으로 2시간 55분 정도를 주파해야 한다. 심지어 커트라인마저도 단축되는 상황이다. 참고로 보스턴 대회는 추첨제가 없어서 여행사 상품 또는 기록제로만 참가가 가능하다.

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뉴욕 도시 한복판을 달리고 있다.
글/사진. 남서울본부 강동송파지사 김영후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