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입는 옷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은 환경보호단체인 ‘오션 와이즈(Ocean Wise)’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북극해 71곳과 미국 알래스카 보퍼트해 6곳에서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시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고, 그중 92.3%가 합성섬유에서 나온 것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세탁기로 합성섬유를 세탁하는 실험을 통해 옷 하나에서 수백만 개의 섬유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즉, 유럽과 북미의 가정에서 세탁 후 내보내는 물이 바다로 흘러갔고, 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도 함께 흘러든 것이다. 세탁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시설로는 쉽게 걸러낼 수도 없다니 합성섬유 대신 천연섬유로 만든 옷을 입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꿀벌은 주변 환경에 민감해 생태계의 건강을 보여주는 생물이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 활동을 통해 식물들의 번식을 돕는데, 이는 인간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꿀벌의 수분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 70% 이상이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꿀벌의 집단 폐사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개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꿀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자들은 급격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도시의 전자파 그리고 무분별한 농약 사용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해결책 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엔은 전 세계의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고자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하고, 꿀벌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는 식량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하는데, 곡물보다는 육류의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중요 단백질 공급원인 육류의 소비를 무작정 줄일 순 없다. 달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다. 하지만 달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최근 핀란드에서 달걀을 대체할 식물성 제품이 개발됐다. 달걀흰자에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이 중 54%가 오브알부민(ovalbumin)이다. 핀란드 VTT 기술연구센터와 헬싱키대학교 공동연구팀은 곰팡이의 하나인 트리코데르마 리세이(Trichoderma reesei)를 활용해 오브알부민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식물성 달걀 ‘바이오 알부멘’은 닭 없이도 달걀흰자와 비슷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구팀은 기존 달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31~55%나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3대 도시이자 중북부 지역 최대 도시인 시카고는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시카고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통 인프라를 가진 만큼 대기 오염 문제도 심각해 그동안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이에 시카고 교통국(Chicago Transit Authority, CTA)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지역 사회를 위한 쾌적한 인프라를 마련하고자 ‘차징 포워드(Charging Forward)’라는 버스 전기화 로드맵을 만들었다. 시내버스 전체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시카고에는 120개 노선에 1,900여 대의 시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대기 오염 개선은 물론, 소음과 연료비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CTA는 우선 산업시설 분포도가 높은 남부와 서부 지역 노선을 중심으로 전기버스를 배치해 나갈 계획이다.
프랑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거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하나로 2022년 1월부터 오렌지, 사과, 오이, 토마토, 당근 등 과일과 채소 30개 품목에 대한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했다. 이에 판매점에서는 종이박스나 비닐랩 등으로 포장하고 있으며, 포장 없이 진열하는 곳도 있다. 프랑스 정부는 단계적으로 금지 대상 품목을 늘려 2026년까지 모든 과채 품목에 대한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할 계획이다. 2023년 6월 말까지 방울토마토, 강낭콩, 복숭아 등에, 2024년 말까지는 상추, 아스파라거스, 버섯, 일부 샐러드와 허브, 체리 등에 적용한다. 2026년 6월 말부터는 라즈베리, 블루베리, 딸기 및 기타 베리류로 확대한다.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내놓고 단계적인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전국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이 한 해 약 28억 개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 4월 1일부터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6월 10일부터는 모든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한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란 일회용 컵에 음료를 구입할 때 컵 보증금이 포함된 금액을 지불하고, 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2003년 시행된 바 있으나 불편한 반환 시스템 등으로 회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일부 업체에서 미반환된 컵 보증금을 판촉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2008년 잠정 폐지된 바 있다. 14년 만에 부활하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잘 정착된다면 온실가스를 66% 이상 줄이고, 연간 445억 원 이상의 편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