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불가한 솔루션, 0순위의 자연
지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이다. 인간이 상상할 수도 없는 오랜 시간 동안 무수한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생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안정화된 환경을 스스로 개척해 왔다. 땅과 숲, 갯벌, 바다… 지구 위 모든 자연은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대기의 균형을 맞추고 생명 활동에 적절한 기온을 유지시켜 왔다. 우리가 숨 쉬는 지금 이 순간은 어느 한순간이 아닌 자연이 서로 균형을 맞추며 만든 대체불가한 법칙의 산물이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이 노력을 단시간에 훼손시킨 것은 우리 인간이다. 1~2백 년 만에 무서운 속도로 진행된 산업화는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었지만 동시에 수만 수억 년에 걸쳐 완성된 자연의 법칙을 무참히 뒤흔들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들은 지구의 온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균형을 잃은 지구는 우리가 생활 곳곳에서 누리고 있는 편리함에 대한 대가로 상상을 뛰어넘는 위기와 재해가 올 거라 예고하고 있다.
위기 앞에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눈앞의 숙제다. 이제서야 부산스럽게 행동 변화를 촉구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인간이 파헤치고 뒤흔들어놓은 자연의 원 모습을 되돌려 놓아야 한다. 숨 쉬는 모든 것을 품은 땅, 탄소를 흡수해 대기의 균형을 맞추는 숲과 바다, 오염물을 정화시키고 탄소를 흡수시키는 갯벌… 당연히 있어 함부로 사용해 왔고 소중함을 잊었던 자연의 거대한 힘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0순위의 조력자일 것이다.
0순위의 자연, 숲의 힘 식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후 산소를 만들어내고 탄소는 고체로 저장한다. 크고 작은 나무와 식물로 이뤄진 숲은 거대한 산소탱크이자 동시에 탄소탱크라 할 수 있다. 식물뿐만 아니라 낙엽이 쌓인 토양에도 막대한 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이에 UN은 숲을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없는 기후위기 해결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