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 사진

커버 스토리

뾰족한 잎사귀가 건네는 따스한 인사

호랑가시나무

대부분의 화초가 생기를 잃어가는 겨울에도 호랑가시나무는 짙은 녹음을 띤다. 연말이면 날은 더 추워지지만 가족과 지인,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마음만큼은 더 따뜻해지는 시기다. 그래서일까, 호랑가시나무의 꽃말은 가정의 행복과 평화다.

서양에서는 호랑가시나무를 영어로 ‘holly’라 부른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존엄과 희망을 상징하기도 하며, 액운을 없애는 거룩한 나무로 여겨진다. 기독교에서는 예수의 가시면류관을 연상케 하는 생김새로 트리 장식으로 즐겨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호랑가시나무는 친숙하게 다가오는데, 나눔을 상징하는 ‘사랑의 열매’도 호랑가시나무 열매에서 유래했다.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은 날카로운 잎사귀의 가시 모양이 마치 호랑이 발톱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었는데,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잎사귀의 가시에 등을 대고 긁는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앞서 피는 꽃보다는 겨울에 맺는 빨간 열매로 기억되는 호랑가시나무. 그 이유는 한겨울에도 선명히 빛나는 녹색 잎사귀와 그 사이로 매달린 붉은 열매가 추위를 잊게 할 정도로 따뜻해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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