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여세 미식회
연말 파티, 파스타 돌돌 말아 신나게!
이탈리아 음식인 파스타는 이제 우리네 시장통 가락국수만큼이나 친근한 음식이 됐다. 복잡한 이름조차 술술 외워 주문하는 마니아들도 많다. 실처럼 가는 면부터 리본, 바퀴 모양의 파스타까지 파스타의 세계는 들여다볼수록 신기하다. 간편한 파스타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을 해보면 어떨까.
글 사진 박미향(<한겨레> ESC팀장 겸 음식전문기자)
직장인들의 사랑 듬뿍 받는 ‘옐로우보올’
서대문구 구세군 빌딩 1층에 있는 옐로우보올은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30여 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의 베키아누보 등에서 11년 일했던 황재희 씨가 2년 전 연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7가지 종류의 파스타 메뉴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양이 푸짐하고 무엇보다 맛깔스럽다. 황재희 씨에게 직접 원하는 파스타의 종류와 맛을 얘기하면 그 요구에 맞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메뉴 파스타 7종 1만3,000~1만5,000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476 전화 02-6364-4961
이탈리아를 옮겨 놓은 듯 전통의 맛, ‘파올로 데 마리아’
이곳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낯선 언어들이 향긋한 음식 사이로 돌아다닌다. 우리에겐 낯선 이탈리아어다. 이탈리아인 ‘파올로 데 마리아’가 요리사 겸 주인으로 주방에서 일하는 이들 대부분이 이탈리아인이다. 이들이 만드는 파스타는 현지와 꽤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면으로 만드는 파스타가 대략 13가지로 가격대가 다양하나 ‘랍스터 소스를 얹은 링귀니’ 등 일부 메뉴를 제외하면 3만 원을 넘는 파스타가 많지는 않다. 대부분 3만 원 안쪽이며 면을 바꾸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메뉴 파스타 13종 2만4,000~4만6,000원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7-115 전화 02-599-9936
한옥에서 맛보는 파스타의 깊은 맛, ‘까델루뽀’
버선코처럼 날렵하게 휘어진 지붕, 햇볕을 네모 모양으로 자르는 나무 격자 틀, 문 사이로 들리는 바람 소리 등. 한옥에 들어서면 소박한 낭만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효자동에 위치한 까델루뽀는 이탈리아 음식을 전문적으로 파는 레스토랑인데 그 외형이 한옥이다. 언뜻 한옥과 파스타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나 접시 위에 등장한 파스타 면을 한 젓가락 집어 먹으면 그런 의구심은 금세 사라진다. 다양한 매력을 내뿜는 11가지 파스타가 미식의 길로 인도한다.
메뉴 파스타 11종 1만8,500원~2만9,000원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동 39-1 전화 02-734-5233
미식가 독자들이 선정한 분위기 메이커! 파스타 요리 맛집
연말연시, 훈훈한 식사 자리에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는 파스타 요리 어떠세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연말의 설렘을 나누기 좋은 독자 여러분이 추천한 맛집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13애비뉴’
아는 사람들만 가는 숨은 파스타 맛집인데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한 입만 먹어봐도 느껴지는
큼직하고 신선한 식재료, 그리고 런치메뉴로
즐기면 부담 없는 가격이 매력이랍니다.
- 서진희
광주광역시 ‘구르메키친’
상무지구에 위치한 이곳은 깔끔한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유서 깊은 식당으로, 변화가 잦은 상무지구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파스타 레스토랑이랍니다.
저는 명란크림파스타와 알리오올리오를 즐겨 먹어요.
오픈형 키친이라 더욱 믿음이 간답니다.
- 임수민
서울시 ‘이관우파스타’
연남동에 위치한 이곳은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파스타 중
가장 맛있는 파스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면을 꼽을 수 있는데요.
생면의 식감을 잘 살려 요리하는 게 특징이에요.
늦은 오후엔 은은한 가로등 불빛으로
분위기도 한껏 산답니다.
- 배규희
제주도 ‘알로하도’
비주얼 깡패! 맛 깡패! 눈과 입이 즐거운 곳!
딱새우파스타를 비롯해 크림파스타, 라자냐 등
맛있는 파스타와 화덕피자까지 다양합니다.
끝내주는 노을 풍경을 바라보며 맛보는
파스타와 피자, 어떠세요?
- 김효정
서울시 ‘안녕파스타씨’
마포구에 위치한 간판부터 귀여운 파스타 집.
특히 큼직막한 꽃게가 그대로 담겨 나오는
꽃게로제파스타는 맛은 물론, 시선까지 압도한답니다.
전자벨이 아닌 종으로 호출해서 더 정감도 가고
연인이나 친구끼리 함께 가기 좋은 곳이에요.
- 진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