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특별한 학교
장난감으로 지키는 안전과 희망
세상을 바꾸는 착한 장난감
장난감 없이 유년기를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 온 헝겊 인형은 단순한 놀잇감이 아니다. 안전하게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세상을 바꾸는 착한 장난감’이자, 아이들의 미래를 밝은 쪽으로 인도하는 ‘희망의 씨앗’이다.
글 강진우(자유기고가) 자료협조 한코리아
놀이 활동과 ‘착한’ 장난감이 필요한 이유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쥐를 세 집단으로 나누고 첫 번째 집단에는 장난감을 넣어 줬다. 두 번째 집단은 장난감 없이 제한된 공간에서만 지내도록 했고, 세 번째 집단은 평상시와 같은 환경에서 키웠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쥐들의 뇌 무게를 쟀다. 결과는 놀라웠다. 첫 번째 집단의 뇌 무게가 다른 집단의 뇌보다 평균 10% 증가한 것이다. 장난감과 놀이 환경이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쥐가 이럴진대, 하물며 인간은 말할 것도 없다. 성장발달전문가들은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최소 하루 2~3시간의 놀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놀이 활동을 하면 도파민 분비가 늘어난다. 도파민은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그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놀이 활동을 꾸준하게 하면 도파민 분비가 촉진돼 무언가를 이루고픈 욕망이 솟구치며, 실행력과 집중력이 증가한다. 부모, 또래 아이들과의 놀면서 사회성과 자기조절능력도 길러진다. 이런 요소들은 아이를 창의적이고 사회친화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한다. 인간이 스스로를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놀이에 있어 장난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어린아이들은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논다. 그런데 가지고 놀면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가지 물건들만 치워주면 되지만 개발도상국과 분쟁 지역에서는 그게 어렵다. 부모들이 일하는 데 정신없거니와, 위험한 것들이 치울 수 없을 정도로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 특히 잠재적 군사력을 줄인다는 이유로 분쟁 지역 곳곳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형형색색 나비 모양의 대(對) 영유아용 살상 무기, ‘나비 지뢰(PFM-1)’는 지금껏 시시때때로 아이들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나쁜 놀잇감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고 안전한 장난감으로 꿈과 희망을 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한코리아의 ‘세상을 바꾸는 착한 장난감’ 캠페인(이하 착한 장난감 캠페인)이 품고 있는 사명이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헝겊 인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매개체가
되는 착한 장난감. 장난감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때 장난감은 희망의 또 다른 형태가 된다.
직접 만든 장난감으로 아이들을 지키자
뉴스를 보다 보면 ‘너무 많은 장난감은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보도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해외 빈민가 및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먼 나라 얘기다. 쓰레기, 망치, 못, 폐타이어 등 어른들이 쓰다 버린 물건들을 주워서 장난감으로 삼는다. 나비 지뢰로 인해 장애를 갖거나 죽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국제구호개발 NGO 한코리아는 지난 2010년, 착한 장난감 캠페인을 시작했다. 착한 장난감 캠페인은 이름 그대로 안전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좋은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프로젝트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장난감을 나누는 게 아니다. 후원자가 직접 만든 헝겊 인형 장난감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착한 장난감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코리아 홈페이지(www.hankorea.or.kr)에 접속해서 ‘사업소개’ 카테고리의 ‘세상을 바꾸는 착한 장난감 캠페인’을 클릭한다. ‘키트 구입’란에 들어가 개구리, 돌고래, 고양이 등 총 11종에 이르는 착한 장난감 만들기 DIY 키트 중 선물하고 싶은 모양을 고른다. 키트는 한 개당 1만 원. 재료비와 일부 후원금이 키트 구입비에 포함돼 있다. 구입한 키트가 도착하면 도안과 설명서를 보면서 가위질과 바느질을 하면 되는데, 설명서와 한코리아 홈페이지에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어 4~5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장난감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이후 완성된 장난감을 한코리아에 보내면 캠페인 참여 완료. 후원자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장난감들은 수요 조사 후 놀잇감이 부족한 해외 아동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된다. 여기에 덤으로 착한 장난감 캠페인에 참여하면 설명서에 따라 제대로 만들어진 장난감에 한해 인형 한 개당 4~5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키트 구입에 따른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되는데, 국세청연말정산간소화 사이트에 자동으로 등록된다고 하니 꼼꼼히 확인해서 세제혜택도 받도록 하자.
장난감으로 만들어 가는 또 다른 나눔
뜻 있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보낸 착한 장난감은 지금까지 네팔, 가나, 요르단 등 총 53개국에 전달됐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8만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든 장난감 수만 10만6천여 개. 작은 노력이 모여 이룬 큰 기쁨이다. 한편, 착한 장난감 만들기 DIY 키트 구입비에 포함돼 있는 일부 후원금은 아이들 지원 사업에 쓰인다. 네팔 마야학교 교실 신축, 베트남 호치민 결손가정 청소년 직업 훈련, 탄자니아 뉴비전스쿨 통학버스 구입 보조, 태양광 랜턴 지원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으로 진행된 해외 지원 사업이다. 그런가 하면 한코리아는 착한 장난감 캠페인으로 모인 후원금 일부를 국내 아동 지원에도 활용하고 있다. 서울다솜학교와 연세지역아동센터가 그 수혜 대상이다. 한코리아는 앞으로도 후원금을 모아 식수 지원, 교육 환경 개선, 보건 위생 등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두루 활용할 계획이다. 봉사와 기부를 함께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착한 장난감 캠페인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두 가지 모두를, 그것도 집에서 할 수 있다. 해외 아동과 결연을 맺어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뭔가를 직접 해줄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착한 장난감 캠페인은 유의미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장난감을 전달하기에 소외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관심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정성을 매개로 한 봉사의 확산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이미 많은 기업의 직원들이 한데 모여 장난감을 만들고, 이를 수십 개 씩 한꺼번에 보내는 사례가 꽤 많다. 애정이 듬뿍 담긴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착한 장난감 만들기 DIY 키트를 몇 개 구입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건 어떨까. 이것이야말로 ‘나눔의 나눔’이니, 연말연시를 맞아 의미가 깊을 듯싶다.
정성 가득 담긴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꿈을 지켜주세요!
한코리아 ‘세상을 바꾸는 착한 장난감’ 캠페인
쓰레기와 지뢰를 가지고 놀며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해외 빈민가 및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헝겊 인형을 선물하는 캠페인이다. 착한 장난감 만들기 DIY 키트 구입비에는 일정액의 후원금도 포함돼 있어 아이들의 의식주, 교육 환경, 보건 위생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1만 원의 키트 구입비로 봉사와 기부를 한꺼번에 실천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홈페이지 www.otcan.org 문의 042-353-2739
착한 장난감 D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