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나눔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앞. 김영준 대표(왼쪽)와 최철 관광두레PD, 이화영 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복한 여행나눔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앞. 김영준 대표(왼쪽)와 최철 관광두레PD, 이화영 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께 만드는 내일

모두 행복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행복한 여행나눔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있는 이곳은 아직 우리에게 살만한 곳이다. <빛으로 여는 세상>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이웃들을 찾아간다.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한 번 더 고민하며 쉽지 않은 한 발짝을 내디뎌 얻어낸 결과물.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이 더불어 사는 오늘을 만들었기에 더욱 행복한 곳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지역주민과 함께 여행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여행나눔이다. 2015년부터 홍성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 청년창업회사이기도 하다.
황지영 사진 이원재(Bomb Studio)

게스트하우스 암행어사 간판

홍성을 기반으로 특별한 여행상품을 만드는 이들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 담벼락 입구. 게스트하우스를 알리는 환한 엘이디(LED)와 흙 돌기둥, 그리고 자연을 닮은 나무가 잘 어울리는 표지판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행복한 여행나눔’이 그 지역에 오랫동안 함께 있었지만 너무 편안해 스스로 잘 알지 못했던 숨은 보석이었던 것처럼. 넓은 마당을 지나 집 안으로 한 발 들어서자 오래된 고택의 품위가 느껴진다. 행복한 여행나눔 김영준 대표와 직원 신희철 씨, 이화영 씨가 12월 15일, 오늘 오후 계획된 죽도 투어 준비로 한창이다. 취재진을 만나곤 대뜸 “안내판 보고 찾아오셨어요?” 김영준 대표가 궁금한 듯 묻는다. “네, 안내판이 표시해주는 대로 왔는데요. 쉽게 찾았어요.” 대수롭지 않은 대답에 안내판만 보고 찾아오셨다는 분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새로운 만남, 안내판 사건(?)의 작은 일로 기뻐하는 이화영 씨의 목소리가 주변을 밝게 물들인다. 이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게스트하우스는 충남 홍성역에서 좁고 구불구불한 마을길을 여러 차례 돌아가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 게스트하우스는 남들이 갖추지 못한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1800년 전 쯤 고을 원님이 살던 전통가옥이라는 점과 7년간 비어있던 집을 직접 수리해 게스트하우스로 오픈한 이들의 꿈과 땀이 밴 곳이라는 것. 게스트하우스 곳곳에는 그들의 특별한 생각과 숙박객을 위한 마음이 묻어난다. 이들이 처음 만나 오늘의 꿈을 가진 것은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창업동아리였다. 관광경영학과를 전공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여행 창업을 꿈꾸었고, 자신들이 발을 딛고 생활하는 홍성 지역을 기반으로 한 농촌관광을 테마로 한 상품을 만들기로 생각을 모았다. 그들은 그들만의 창업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였다. 그 노력이 행복한 여행나눔이라는 청년 여행사 창업으로 결실을 맺었고, 활발하게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홍성을 기반으로 한 국내 여행 상품 기획 및 진행,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 운영, SNS 홍보 대행업 등이 벌써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숙박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지역의 다른 관광지와 식당, 공방 등과 연계되면서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여행자도, 지역민도, 여행사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행복한 여행이 벌써 저만큼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신희철 씨, 김영준 대표, 이화영 씨. 이들은 암행어사처럼 지역 곳곳의 숨은 여행지를 발굴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신희철 씨, 김영준 대표, 이화영 씨. 이들은 암행어사처럼 지역 곳곳의 숨은 여행지를 발굴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행복한 여행 만들 터
오늘 죽도 팸 투어도 3개월 동안 이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홍성에서 사람이 사는 유일한 섬인 죽도는 차가 다니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아름다운 섬의 둘레길과 맛순례는 죽도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계속 기획을 다듬고 있는 이들의 손에서 행복한 또 하나의 여행이 만들어질 듯하다. “전국 관광두레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나 할인혜택 쿠폰 등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홍성뿐 아니라 충남권까지 아우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이 기획을 확장하는 건 어떨까요?” 이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끝이 없다. 이런 열정 덕분에 행복한 여행나눔은 2016년 8월 관광두레 청년으뜸두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홍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여행사로 지역관광자원 발굴 등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 제작하면서 SNS 홍보활동에도 힘쓴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우리 지역 젊은이들로 구성된 ‘행복한 여행 나눔’은 가장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지요. 이들은 지역주민사업체와 지역의 특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참 대견합니다.” 이들이 초기에 겪었던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주고 방안을 제시해주며 멘토 역할을 한 최철 홍성군 관광두레PD. 그는 지역 현황과 사업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며 이들의 꿈에 물을 주는 역할을 하였다. 최근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오카리나 공장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시장에 있는 공방에서는 오카리나를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적극 고려중이다. 행복한 여행 나눔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암행어사’에는 이들의 원대한 ‘꿈’이 담겨 있다. 탐관오리를 찾아내기 위해 지역의 숨은 곳곳을 살피는 암행어사처럼 숨겨진 지역의 아름다움과 스토리를 발굴해 특별한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역의 모든 이웃들과 다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꿈을 ‘행복한 여행 나눔’에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왼쪽)죽도 투어를 위해 배를 탄 고등학생들과 이화영 씨.  (오른쪽)주민사업체 들꽃 카페가 판매중인 꽃차들

(왼쪽)죽도 투어를 위해 배를 탄 고등학생들과 이화영 씨. (오른쪽)주민사업체 들꽃 카페가 판매중인 꽃차들

관광두레
관광두레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 문화체육관광부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이 사업에는 지역주민의 역할이 크다. 지역주민들이 서로 협력하여 숙박, 식당, 체험, 레저, 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사업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소득 및 일자리창출을 할 수 있도록 협업을 추구하고 있다.
전국 40개 지역, 154개 주민사업체가 포함되어 있는 관광두레는 각 지역에 관광두레 PD를 두고 있다. 이들은 주민과 함께 관광 산업을 꾸려나가는 지역 전문가로, 주민 조직을 발굴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업모델을 밀착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의 최종 목표는 주민 기반의 지속 가능한 관광 사업체 창업과 육성이다.
사실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의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방문객들이 일부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 몰리다보니 정작 지역의 주민들은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의 행복까지 생각한 ‘관광두레’가 지역 관광에 새로운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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