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도시 여행
눈과 얼음의 축제, 올림픽 도시 평창
지구촌 젊은이들의 눈과 얼음의 축제가 열릴 평창은 이제 올림픽의 도시로 불린다. 평창 일대는 벌써 오는 2월부터 3월까지 은빛 세계와 설원에 펼쳐질 각국 선수들의 열정어린 경연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 지구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하나되어 어울리게 될 세상, 아름다운 평창을 미리 찾았다.
글 황지영 사진 이원재(Bomb Studio)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다리다
한반도 강원도의 백두대간 허리에 자리 잡고 있는 평창은 산과 산 사이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에 옹기종기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하늘에 가깝게 땅이 맞닿아 있는 곳. 이 천혜의 자연에서 각 나라의 선수들이 제 색깔을 한껏 드러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서 영동고속도로를 들어서 눈과 겨울나무의 조화, 아름다운 강원도를 만난다. 다시 웅장한 한반도의 힘을 보여주는 풍경을 지나다 횡계 나들목을 나서면 올림픽의 중심 평창이 방문객을 크게 환영한다.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프라자, 각국 입촌식 등이 열릴 오륜광장, 메달플라자가 잇달아 나타난다. 평창현장은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올림픽 행사,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눈 닿는 곳곳이 모두 분주한 모습이다.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개막을 앞두고 현재는 모두 보안과 안전을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지만 멀리서, 가까이서 보이는 모습은 바로 경기를 시작해도 될 만큼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준비, 도전이 시작된다
모든 준비는 완료. 지난 12월 21일, 올림픽 기간 중 서울과 경기장을 이을 KTX 경강선(원강선)이 개통식을 갖고 열차의 힘찬 출발과 함께 평창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올림픽 성화도 현장을 향해 더욱 가까이 달려오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준비 요원들의 가슴도 조금씩 바빠지고 있다. 이젠 화려한 개막과 함께 지구촌 축제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경기장도 완벽한 상태로 변신하였다. 눈 많은 고장 평창에서는 설상경기와 썰매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종목 경기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스키점프와 노르딕 복합경기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나뉘어 열릴 예정이다. 이젠 완벽한 눈과 얼음상태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 점검중이다.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는 스키종목 중 여러 스키기술을 요하는 회전, 대회전 경기가 열린다. 일부 빙상경기는 태백산맥을 훌쩍 넘어 강릉에서 열린다. 선수는 선수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다.
더 깊은 곳을 느끼는 ‘평창 사용법’
여행 평창은 올림픽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코스들이 다양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평창은 소와 양들이 뛰노는 청정목장과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오대산,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배경 효석문화마을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여름은 래프팅과 패러글라이딩, 겨울은 스키와 같은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겨울이면 천국으로 바뀌는 곳, 여기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풍광 평창은 전체 면적의 65%가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청정자연지역이다. 해발 700미터는 인간의 생활과 동식물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높이로 알려져 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의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한겨울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대관령은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린다. 이곳의 중심인 대관령 목장은 850~1,400미터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600만여 평의 초원을 자랑한다. 지금은 눈 쌓인 설원이지만 봄이 오면 그 안에 뛰노는 소들이 자연과 하나 될 것이다. 여기서는 구름과 하늘을 배경으로 누구나 아름다운 강원도의 모습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 작은 카메라나 휴대전화만 있다면.
겨울 축제 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선 대관령면 바로 옆 진부면에서는 평창 송어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는 동계올림픽 폐막일까지 계속된다. 아이들과 함께 손잡은 부모들, 친구들, 연인들, 이곳에서는 설렘 가득한 낚시꾼이 될 수 있다. 서서, 혹은 낚시 의자나 돗자리에 앉아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환희와 탄식, 안타까움 등이 함께 한다. 송어는 1인당 2마리로 제한이 있지만,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 커다란 생명의 퍼덕임을 손으로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이다. 낚시터에서 실패한 사람은 맨손 송어잡기에 도전할 수 있다. 이때는 살을 에는 찬물을 견뎌야 한다. 모두 축제의 순간순간들이고, 그 즐거움이 모두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