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바르디아 사진

커버 스토리

소중한 사람을 위해 터뜨린 작은 꽃망울

부바르디아

작은 별의 모습으로 가을에 피어나는 꽃. 가녀린 듯 청초한 부바르디아의 꽃말은 자못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나는 당신의 포로. 그래서일까, 부바르디아가 가장 사랑받는 곳은 예식장. 신부의 손에 들린 ‘부케’다. 색다르고 개성 있는 나만의 부케를 찾는 요즘의 신부들에게 부바르디아는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부케용 꽃 중 하나라고 한다.

기원전 3,000년 경. 고대 이집트의 권력자들은 파피루스와 강아지풀, 그리고 풍요를 상징했던 곡물을 다발로 엮어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다. 이 곡물 다발이 꽃으로 바뀌고, 그렇게 부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 저 높은 곳에서 만인을 내려다보던 절대 권력의 상징이 어느덧, 오직 두 사람을 위한 향기, 사랑의 청원으로 변신한 셈이다.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신부의 부케가 된 꽃들. 그 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부케 속 한 송이를 뽑아 신랑의 가슴에 달아준다. 신부의 부케와 신랑의 부토니에. 일생의 가장 큰 행복을 상상하며, 내일을 약속하는 떨림처럼 더욱 향기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매일의 일상은 처음처럼 빛난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꽃길 위의 하늘. 꿈을 친절히 안내하듯, 인생을 축복하듯,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가을 하늘의 별과 같은 부바르디아를 바라보며, 모든 이들의 가슴에도 저마다의 설렘이 포근하게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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