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스토리
미주알고주알 풀어보는 곡식 이야기
인류는 매년 가을이면 다양한 형태로 그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이를 기념해왔다. 한국의 추석, 중국의 중추절, 독일의 옥토버페스트가 대표적이다. 더없이 먹거리가 풍요로운 요즘, 한 알, 한 알 여무는 자연의 정성을 다시금 떠올리며 곡식이 품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눈여겨 보자.
구성 편집실
밀가루로 만든 중국인의 중추절 간식, 월병
중국인들이 중추절에 즐겨 먹는 월병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와 말린 과일을 넣어 구운 전통과자이다.
보름달 모양을 본 딴 월병은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며 제사를 지내기 위한 용도로 만들었다.
명절에 월병을 먹기 시작한 것은 명나라 때로, 초대 황제 주원장의 부하가 원나라에 대한
봉기 일시와 장소를 적은 쪽지를 월병 안에 넣어 거사가 성공한 것을 기리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스마트하게 밀과 보리가 자란다
바야흐로 스마트농업의 시대다. 방제용 드론이 논밭 위를 날고,
온실에는 자동제어시스템이 식량 작물을 키워낸다.
신선한 쌀을 측정하는 수치
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소와 결합해 산성을 띤다.
때문에 산도가 낮을수록 좋 으며, 10pH 이하면 최고급으로 본다.
신비의 곡물, 아마란스는 허브다
‘신이 내린 곡물’이라 불리는 아마란스는, 사실 허브에 속하는 아마란스라는 식물의 종자이다.
옥수수처럼 자라는 아마란 스의 꽃이 지면 씨를 수확하는데, 한 가 지에서 최대 50만 개 정도를 얻을 수 있다.
풍부한 수확량 덕에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보조 작물로 재배한다.
예술 공간의 모티브가 된 곡식 낱알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 미술관은, 곡물 저장고의 원통형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곡물 저장고를 곡식 낱알 형태로 파내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내며,
오래된 장소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었다.
귀신을 물리치는 신성한 곡식
일상 밥상보다는 명절이나 제사 때 자주 접하는 팥 음식.
오래 전부터 붉은 색을 띠는 팥은 양의 기운으로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여겨,
귀신을 쫓고 액을 물리치는 부적 역할을 해왔다.
곡식계의 명문가, 벼과 식물
사람과 가축의 식량이 되는 벼, 보리, 밀, 호밀, 수수, 옥수수 등은 모두 같은 집안 식구들이다.
바로 외떡잎식물강 벼목에 속하는, 일명 ‘벼과 식물’인 것. 특히, 생김새가 비슷한 보리와 밀은 이름도 같은 한자를 공유한다.
보리를 대맥(大麥), 밀 을 소맥(小麥)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보리를 먼저 길렀고 밀을 늦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벼과 식물이 없었다면 인 류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까.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가계도인 셈이다.
건강한 잇몸의 비밀, 옥수수
시중에 광고하는 잇몸 약의 주성분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이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토코페롤 등의 성분이 잇몸 질환 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독일의 추수감사절, 옥토버페스트
우리나라에 추석이 있다면, 독일에는 옥토버페스트가 있다.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 열리는 이 축제는 한 해 수확에 감사하며 맥주를 즐기는 민속 축제이다.
축제 첫 날, 뮌헨 시장이 첫 맥주통을 개봉함으로써 축제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린다.
축제에서 독일인들은 민속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와 공연을 선보이고,
천사의 날개 모양을 닮은 빵, 브레첼과 구운 소시지 브라트부르스트 등 다양한 독일 전통 음식을
함께 나누며 추수에 감사하고 풍성한 가을을 즐긴다.
콩알보다 더 작은 곡물, 테프
흔히 작은 것을 빗대어 ‘콩알’만하다고 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작은 곡물이 있다.
바로, ‘잃어버리다’라는 뜻을 가진 ‘테프 (Teff)’다.
고도와 습도에 관계없이 잘 자라며 질병에도 강하고, 단백질과 칼슘 등 영양도 풍부한 식량자원이다.
유전자재조합식품 표기 기준
식품을 제조, 가공할 때 사용한 주요 원재료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유전자재조 합농산물(GMO)을 원료로 사용한 식품은 별도의 표시를 해야 한다.
탱탱하게 부푸는 바질 씨앗의 잠재력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바질 씨앗은,
물을 머금으면 마치 풍선처럼 몸체의 30배 부피까지 불어난다.
이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공복감을 해소할 수 있고, 쉽게 포만감이 느껴진다고.
식전에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겨울을 만들어 낸 곡식의 여신
그리스 사람들은 자연현상을 신의 영향이라고 여겼다.
계절이 변하고 차가운 겨울이 찾아오는 것도
대지와 곡식을 관장하는 여신 데메테르의 슬픔 때문이라고 보았다.
데메테르에게는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하계의 신 하데스가 딸을 납치해 아내로 삼는다.
이 때문에 데메테르는 1년의 1/3 동안은 딸을 하데스에게 보내야 했고,
매년 딸과 이별 할 때마다 슬픔에 잠겨 겨울이 생긴 것이다.
숙면을 도와주는 곡물 베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곡물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잘 말린 통메밀과 좁쌀을 1:1 비율로 베갯 속에 넣으면 완성이다.
여성호르몬 뿜뿜, 예뻐지는 콩 대두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주근깨가 생겼을 때, 대두를 섭취해 보도록 하자.
대두에 함유된 여성 호르몬 이소플라본이 이를 완화해 준다.
향긋하고 건강한 추석 송편의 비밀
예부터 추석에 송편을 찔 때, 솔잎을 시루에 켜켜이 깔아 차곡차곡 놓았다.
송편에 솔잎 향이 배어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솔잎이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가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이름이 ‘송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