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여세 미식회

쌀의 변신은 무죄

전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 한국. 하지만 한국인은 역시 밥심으로 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그릇이면 속이 든든하고 힘이 난다. 요즘은 현미밥을 많이 먹는데, 현미에는 각종 영양소가 많아 보약이 필요 없다. 쌀로 만든 음식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스페인의 파에야, 이탈리아의 리소토 등 독특한 재료를 섞은 쌀 요리가 다른 나라에도 많다. 쌀이 주식인 아시아권은 단연 말할 것도 없다.
글 사진 박미향(<한겨레> ESC팀장 겸 음식전문기자)

쌀국수하면 역시 베트남이 최고, ‘분짜라붐’

베트남 쌀국수인 ‘포’는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몇 달 전 핫한 한남동에 문 열어 최소 20여 분 이상 줄 서야 하는 ‘분짜라붐’은 맛과 정성이 꽤 수준급이다. 가게에서 면을 직접 뽑고 육수도 10시간 이상 끓여내기 때문이다. 포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소고기육수 포, 다른 하나는 우설(소의 혀)이 추가된 고급 포다. 생면을 고기완자, 고수 등과 비벼 먹거나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메뉴 넴, 쌀국수, 볶음밥 등 6,000~1만2,000원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8-25 전화 02-749-4993

쌀밥과 구수한 고깃국물의 만남 ‘광화문국밥’

국밥은 조선 시대 보부상들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밥과 국물을 한 번에 말아먹으면서 생겼다고 한다. 장터 등에서 주로 발달했으니 설득력이 있다.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콩나물국밥, 순대국밥 등 종류도 많다. 올해 초 문 열어 장안의 화제가 된 국밥집이 있다. ‘광화문국밥’. ‘글 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 씨가 낸 소박한 한식당이다. 전공은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평소 좋아하는 국밥, 냉면, 수육 등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얼큰하고 뽀얀 부산식 돼지국밥과는 달리 국물이 맑고 은은하다. 수육 등은 저녁 모임 안주로도 적당하다.
메뉴 국밥, 순대 등 8,000~2만5,000원
주소 서울 중구 정동 1-48 전화 02-738-5688

화려한 풍미에 침이 절로 넘어가는 ‘톡톡’

리소토는 파스타와 함께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이탈리아인들과 성정이 비슷한 한국에서도 인기다. 국제적인 음식평가 행사인 ‘2017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요리사 김대천 씨의 랍스터리소토는 미식가들사이에서 유명하다. 스페인산 최고급 샤프란과 랍스터 등이 올라가고 도정하지 않은 채로 숙성시킨 이탈리아산 쌀을 재료로 사용해 맛이 독특하다. 리소토에 붓는 랍스터 크림은 10시간 이상 걸려 만든다.
메뉴 랍스터리소토 4만4,000원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6-6 전화 02-542-3030

미식가 독자들이 선정한 살맛 나는 이 맛! 쌀 요리 맛집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식재료, 쌀. 조금만 둘러보면 쌀을 응용한 다양한 음식이 많은데요.
무료한 일상에 ‘살맛 난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쌀 요리. 독자 여러분이 선정한 맛집을 소개합니다.

부산광역시 ‘부엔디아’
스페인의 전통 쌀 요리, 파에야를 파는 곳입니다.
쌀과 오징어로 파에야를 만드는데요. 달콤한 소스와
매콤한 오징어 맛이 어우러져 맛이 일품입니다.
부산 전포동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랍니다.
- 차승화

전라남도 담양군 ‘죽녹원’
담양에서 나고 자라서 담양명물 대통밥에 일가견이 있답니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떡갈비와 대통약밥을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마음이 평화롭고 맛있을 수가 없어요.
남녀노소 고루 입맛에 맞는 대통밥, 한국인은 밥심이라 하잖아요~
적극 추천합니다.
- 김민정

서울시 ‘트로이카’
이태원에 있는 러시아 음식 전문점입니다.
여러 가지 메뉴 중에 ‘풀로브’라는 메뉴를 추천합니다.
쌀에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메뉴입니다.
늘 먹던 익숙한 쌀 요리 말고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은 분께 권해드려요^^
- 도 희

서울시 ‘젤라띠젤라띠’
쌀을 이용한 디저트 맛집을 소개합니다!
이태원에 자리한 젤라토 전문점인데요.
여러 메뉴 중 ‘이천쌀젤라토’는 이름 그대로 이천쌀로 만든 젤라토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사이로 쌀알이 쫀득하게 씹히는
재밌는 식감과 과하지 않은 부드러운 단맛이 매력적이랍니다.
- 진수정

서울시 ‘연희김밥’
어릴 적부터 단골로 삼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연희김밥입니다.
특별한 재료를 쓰는 것도 아닌데
김밥 맛이 갓 집에서 싼 김밥처럼 맛있답니다.
김밥은 바깥 음식 티가 팍팍 나는 음식이거든요.
오래도록 사랑받는 김밥의 맛, 궁금하지 않으세요?
- 성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