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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부터 정신건강 지키기

우리는 일생을 통해 이런저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제때에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거나 배고파 칭얼거리는데도 우유를 주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된다. 바람피우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매일 욕하는 상대방 때문에 힘들고, 직장의 동료, 상사 때문에 얻는 마음의 상처도 크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로부터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오한진(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사소한 상처도 다시 보자
보통 사소하고 작은 감정적 상처는 지나가면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로 표현되는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든 비슷한 환경이나 상황이 일어나면 바로 기억에서 현실로 투영된다. 따라서 점점 쌓여 힘들게 하고 드디어 스스로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가면 육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즉,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이미 쌓인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도 매우 힘들다. 최근에는 트라우마가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스트레스(트라우마)를 받는 경우 이로 인한 호르몬 등의 변화가 정자와 난자에 기억 및 저장되어 후손에게 유전된다는 이론이다. 스트레스가 나의 한계점을 넘어가면 내 몸을 지켜주는 자율신경계가 일을 잘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자율신경계는 내 몸의 기능 중 저절로 일어나는 일을 관장한다. 심장을 뛰게 하고, 숨을 쉬게 하고, 체온을 항상 36.5도에 맞춰주고, 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소화가 되게 하고,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고, 잠이 들게 하며, 땀과 침 같은 분비물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차고, 손발의 온도 차가 발생해 시리거나 불나는 느낌을 갖게 되고, 소화가 안 되고, 고혈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잠을 자는 것도 어렵게 된다.

사회적 지지로 스트레스 극복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생활이란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생활을 한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지지,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적 지지를 잘 받기 위해 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털어 놓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속내를 타인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특히 더 어렵다. 나의 단점과 실패, 약점, 부족한 것을 빨리 정확하게 풀어 놓는 것은 다른 사람들, 즉 사회적 지지자들에게 나를 경쟁자가 아닌 도와줄 사람으로 인식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성공과 실패 사이엔 ‘포기’가 있다고 한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하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즉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상태이다. 그러다 보면 쉽게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지지가 풍부한 경우엔 여러 도움이 문제 해결을 도와주기 때문에 포기할 이유가 없다. 이런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자리에는 저 사람이 꼭 와야 해’ ‘저 사람과 함께하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해’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인생을 끝까지 즐겁고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사는 사람은 사회적 지지가 충분한 경우라고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래, 악기, 그림, 유머, 음식 조리 등을 배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는, 나만의 존재 가치가 될 수 있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라도 ‘이 일은 나만 해낼 수 있어’라는 가치감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봉사와 기부를 통해 사회적으로 더욱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신 건강과 함께 우리들 모두의 사회적 행복도 높여 줄 것이다.

SOLUTION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스트레스 방어법

회복탄력성 높이기

회복탄력성은 심리학에서 역경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일컫는 말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상처를 인정하여야 한다. 무엇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말한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삶의 의미도 퇴색되고, 스스로를 무시하고 부정적 사고를 갖게 되므로 불안, 우울, 분노, 공포 등의 감정적 문제가 많이 나타난다.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길 때 긍정적인 생각으로 위기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칭찬 받기와 행복감 느끼기

일의 성취감은 삶의 행복함으로 연결된다. 대가를 받으면서 하는 일, 또는, 대가 없이 하는 봉사라도 하여야 한다. 행복하다는 감정은 금세 사라진다. 한 번 크게 느끼기보다는 자주 느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매일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 진정한 행복이란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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