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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탁해

미세먼지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미세먼지의 유해성과 건강관리

지난 3월 21일, AQI(공기품질지수)는 대한민국 서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기질이 나쁜 도시임을 숫자로서 선포했다. 인도 뉴델리에 이은 이날의 기록은 고농도의 미세먼지와 황사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 베이징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을 드러냈다. 일시적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미세먼지가 야기하는 공기 오염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이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한진(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2060년, 미세먼지의 역습
미세먼지의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노약자와 어린이의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진다. 이런 미세먼지 주의보는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48번 발령되었고, 2017년 3개월 동안은 86번 발령되어 2016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세계 전문가들이 이런 상황을 토대로 예상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2060년 OECD국가 중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수가 가장 많을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의 두께는 약 70㎛ 정도이다. 그러니 이를 7분의 1 정도로 나누어야 미세먼지 크기가 된다.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된다. 기관지에 쌓이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서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하여야 한다. 이보다 더 작은 2.5㎛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라 한다. 이 둘은 피부를 그냥 통과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직접 혈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어 더욱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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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호흡기부터 혈관까지 침투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의 문제는 아주 광범위하다. 먼저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 염증을 유발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환자에서는 미세먼지가 코와 눈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두피에도 영향을 주는데 모낭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부러지는 등의 악영향이 나타난다. 초미세먼지 증가는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작은 탓에 직접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 손상을 초래해 협심증, 뇌졸증의 위험을 높인다.
미세먼지는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에서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095건의 암환자 사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5㎍/㎥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10㎍/㎥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사망의 확률도 증가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이 서유럽 13개국 36만 7,000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확률이 7%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미국암학회 발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증가하면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자의 사망률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 연구팀이 산모 1,700명을 추적 관찰해봤더니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태아의 대퇴(넓적다리) 길이가 0.03~0.06cm 감소하였으며 양쪽 머리둘레도 0.16cm나 감소했다. 미세먼지가 증가함에 따라 아이의 성장, 특히 뇌와 신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SOLUTION 미세먼지에 맞서는 3가지 방법

기본부터, KF인증 마스크 착용

기본부터, KF인증 마스크 착용

먼지가 없는 곳은 없다. 하지만 유럽의 미세먼지를 채취해 중금속 검사를 하면 ‘0’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만 높게 나온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먼저 마스크를 쓰자. KF인증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KF는 코리아 필터의 약자로 식약처에서는 미세먼지입자의 크기가 평균 0.6㎛인 것을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제품에만 인증 표기를 허가한다.

기본부터, KF인증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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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공기정화 식물을 들여보자. ‘아이비’나 ‘스킨답서스’는 잎의 왁스층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서도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식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잎의 기공크기가 20㎛ 정도이기 때문에 지름이 10㎛ 이하의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도 아주 쉽게 흡수한다. 더불어 식물을 들이는 것은 마음의 건강에도 좋다.

기본부터, KF인증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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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엔 반드시 KF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나 비는 직접 맞지 않는 것이 좋다. 돌아와서는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으니 바로 감는 것이 좋다. 눈이나 코가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과 식염수를 이용하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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