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특별한 학교

쓰면 쓸수록
마음이 모이는 착한 소비

굿네이버스 기부스토어

흔히 소비는 줄일수록 좋고, 마음 씀씀이는 클수록 좋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물건을 사면 살수록 마음 씀씀이도 커지는 신기한 곳이 있다. 필요한 물건을 골라 구입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기부에 참여하게 되는 착한 쇼핑몰, 판매수익금 전액이 국내외 나눔 활동에 쓰이는 굿네이버스 기부스토어를 소개한다.
정리 편집실 자료협조 굿네이버스

손끝으로 즐거운 쇼핑, 마음까지 행복한 나눔
필요한 걸 샀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기부에 참여하게 되는 신기한 쇼핑몰이 있다. 바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운영하는 기부스토어이다. 굿네이버스 기부스토어(이하 기부스토어)의 판매수익금 전액은 굿네이버스 국내 및 해외 캠페인 사업비로 사용된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양질의 물건을 구입하고, 더불어 해외 35개국과 국내 52개 지부를 통해 나눔까지 실천할 수 있는 것.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 어려운 곳에 전달된 기금은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도록 돕고, 지구촌 이웃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부스토어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여느 쇼핑몰을 둘러보는 것처럼 기부스토어(www.givestore.kr)에 접속한다. 캠페인 혹은, 상품 카테고리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살펴보고 장바구니에 담아 구입하면 끝이다. 기부를 하면 주는 기념품이나 자선사업 판매품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품질’이다. 서랍장 한쪽에 고이 보관하게 되는 기념품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고, 나아가 갖고 싶은 디자인의 상품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캠페인에 활용하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텀블러 외에도, 손거울과 티셔츠 등 패션상품과 커피원두와 노트 등 생활에 밀접한 상품들이 즐비한 게 그 이유다. 아직은 여느 상업 쇼핑몰과 견주기에는 그 품목이 다소 한정적이지만, 이러한 취지를 충족하기 위해 좀 더 다양한 캠페인과 상품군으로 판매품목을 차츰 넓혀가는 중이다.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기부스토어를 이용한 상품구매가 가능하다. 매년 다양한 기념 선물을 마련해왔지만, 보다 의미 있는 선물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이 기부스토어를 찾는다. 판매수익금 전액이 캠페인 사업에 쓰이기에 전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뜻깊은 선물이다. 판매 상품 중 몇 가지를 골라 패키지로 구성하거나, 기업의 로고 등을 삽입해 주문제작 상품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이에 기부스토어 담당자는 한마디 덧붙인다.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막연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첫 발을 내딛지 못하는 기업도 많을 겁니다. 기부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선물만 해도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기업에 알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체를 나눔 캠페인에 지원하는 것. 이처럼 쇼핑이 기부로 이어지는 나눔 문화는 굿네이버스 기부스토어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는 새로운 나눔의 방식이다.

꼼꼼히 살피고, 살뜰히 고르는 나눔 캠페인
기부스토어까지 발품, 아니 마우스를 쥐고 ‘손가락품’을 팔아 찾아왔다면, 이미 ‘나눔쇼핑’을 할 준비가 다 된 것이다. 도움을 보태고 싶은 캠페인에 후원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간단하다. 바로, ‘캠페인 상품’ 카테고리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이다. 캠페인 상품은 실제로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캠페인과 연계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해당 상품 구입이 곧 해당 캠페인을 직접 지원하는 셈이다. 기부스토어에서 진행하는 주요 캠페인을 소개한다.
먼저, 식수위생지원캠페인 ‘굿워터프로젝트(Good Water Project)’를 알아보자. 물을 구하기 위해서 멀고도 위험한 길을 지나야만 하는 개발도상국 아동들과 주민들을 돕는 캠페인이다. 기부금은 오염된 물로 질병에 노출된 지역에 안전한 식수와 위생시설을 보급해 아동과 지역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인다. 캠페인 특징에 걸맞게 텀블러, 비닐우산, 귀여운 물방울 배지 등을 판매한다. 평소 즐겨 마시는 커피 또한 ‘착한 상품’에 빠질 수 없다. 커피 열매 수확이 바로 소득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르완다 농민들을 위해 굿네이버스는 사회적 기업 ‘카페 드 기사가라’를 세웠다. 생두 판매 기금으로 농민들에게 커피 재배에 필요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해 판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수확된 생두는 ‘더 네이버스 커피’로 재탄생한다. 지구촌이 한 마을이라면, ‘이웃이 만든 믿을 수 있는 커피’를 판매하는 셈이다.
한편, UN 세계인권선언에서는 인권으로서의 교육권을 기본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권 보장을 위해 노력한 유사프자이와 사티아르티가 2014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촌에는 기본적인 교육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처럼 한창 꿈을 키워가야 할 해외 빈곤 아동들을 지원하는 캠페인이 있다. 바로 기부스토어에서 책가방을 직접 구입하여 희망을 담아 선물하는 ‘희망가방 캠페인’이다. 2013~2016년 진행된 초기 캠페인이 청소년이 주축이 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었다면, 2017년부터 진행되는 캠페인은 가방의 형태를 업그레이드하고 누구나 다양한 재료로 희망가방을 만들어 선물할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완성한 가방을 굿네이버스로 보내면 실제로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그 가방에 담아 키워 갈 내일의 희망까지 선물할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 선사하는, 반짝반짝 선물상자
기부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국외 캠페인뿐 아니라 좀 더 가까이, 국내 여아지원 캠페인도 접해볼 수 있다. 2015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저소득 가정의 여학생은 전국에 약 10만 명, 그중 부모의 도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은 약 23만 가구이다.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 캠페인은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과 한부모 가정환경으로 예민한 성장기에 물질적,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국내 여학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캠페인 상품으로 손거울, 헤어타이, 파우치 등 패션 소품을 판매하는데, 단정한 디자인으로 시중 디자인 상품과 견줘 보아도 손색이 없다.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비롯해 속옷, 바디워시, 로션, 비누, 파우치 등으로 구성된 ‘반짝반짝 선물상자’를 제작해 지원한다. 더불어 이와 같은 필수적인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캠페인 기금을 통해 정서적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을 위한 ‘여아맞춤’ 멘토링도 동시에 진행된다. 실용적으로 구성된 패션 상품 구매를 통해 자신을 가꾸고, 나아가 국내 여학생들의 몸과 마음도 함께 아름답게 가꿔줄 수 있는 셈이다.

점차 ‘착한 소비’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과 품질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의 윤리성과 사회공헌 정도까지 보는 등 그 기준을 높여가고 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비영리기관이나 사회적 기업에서 이에 주목하여 적극적으로 착한 소비 플랫폼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착한 소비’가 새로운 경제적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다.

굿네이버스 희망가방 캠페인
기본적인 교육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해외 빈곤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방에 희망을 담아 선물하는 참여형 나눔 캠페인이다. 2017년에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희망가방을 만들 수 있도록 기존 가방 형태를 업그레이드하였다. 완성한 희망가방을 굿네이버스로 보내면 연 2회(8월, 12월) 해외 빈곤아동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홈페이지 www.bigwalk.co.kr 문의 02-6925-4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