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꽃잎 가득 피어난 한 떨기 행복
개양귀비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는 자신의 작품 <아르장퇴유 부근의 개양귀비꽃> 에서 개양귀비의 붉고 화려한 색감을 특유의 경쾌한 터치로 표현했다. 선연한 자연의 빛을 독자적인 색채로 표현하려 한 모네에게 개양귀비는 더없이 좋은 피사체였을 것이다. 그가 개양귀비와 함께 그려낸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개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핀 봄의 들판에서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는 가족의 일상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당시 주류 미술가들이 심취했던 주제는 역사, 신화, 문학 등 교훈을 전달하거나 이상을 구현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모네는 도시민의 여가와 휴식 같은 평범하고 사소한 소재에 더 주목했다. 개양귀비의 꽃말은 ‘마음의 위안’이다. 모네의 작품 속 개양귀비는 마치 그의 심상을 대변하듯 속삭인다. 여기 흐드러진 개양귀비 속에 마음에 위안을 주는 가족과 일상의 모습. 그리고 세상 만물의 색과 형을 빚어내는 자연의 빛이 있다고. 일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다. 이맘때쯤 꽃피우는 개양귀비처럼 마음에 위안을 주는 가족,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꽃말의 의미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